[책의 향기]"미술품 수집의 가치? 재테크 아닌 소장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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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53세 노르웨이인. 그런데 여느 컬렉터나 미술계 전문가가 쓴 고상하고 도도한 글과는 많이 다르다. 지은이는 그 세계를 즐기는, 가난함을 가장한 컬렉터다. 그는 "컬렉터가 되고 싶다면 마음에 들든 그렇지 않든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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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작가 킴 히오르퇴위의 사진 작품 ‘원숭이/아침 식사’(2004년). 디자인하우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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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미술 작품을 처음 구입한 건 스물두 살 때다. 우울해 보이는 짙은 색 머리의 여성을 묘사한 석판화를 보고 옛 여자 친구가 생각났다고 한다. 보르도 와인 두 병을 주고 그림을 얻은 뒤 작가와 마주 앉아 와인을 다 마셔 버렸다.
책은 단출한 글과 풍성한 작품 사진으로 엮었다. 저택을 한 바퀴 돌면서 방대한 컬렉션을 구경하는 기분이다. 쉬이 읽혀 넘어간다. 그런데 여느 컬렉터나 미술계 전문가가 쓴 고상하고 도도한 글과는 많이 다르다. 세상에 두려울 것 없는 사람이어서일까. 미술 분야 취재를 하면서 늘 생각했지만 감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생각을 거침없이 써 줬다.
“미술 시장에서는 내부 거래, 가격 조작, 카르텔이 모두 일반적인 시장 원리다. 다른 분야에서라면 감옥에 가야 할 행위를 미술계에서는 정상적인 것으로 여긴다.”
물론 비판적 지적은 아니다. 지은이는 그 세계를 즐기는, 가난함을 가장한 컬렉터다. 그는 “컬렉터가 되고 싶다면 마음에 들든 그렇지 않든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적었다.
“구매한 미술 작품으로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사람은 순진하다. 미술품 수집의 가치는 자신의 집에 원작을 갖고 있다는 심리적 보답의 즐거움이다. 모든 지구인이 컬렉터가 된다 해도 여전히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미술품이 존재한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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