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주명덕이 포착한 오수미의 눈빛..'오수미'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영화 같은 삶을 살다 떠난 배우 오수미(본명 윤영희·1950~1992)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최근 서울 용산구 후암로에 문을 연 갤러리 프론트 페이지는 다음 달 3일까지 '오수미'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국적인 외모와 뇌쇄적인 분위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오수미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 20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사진은 국내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주명덕(76) 씨가 촬영한 '오수미 포트레이트' 연작의 일부로, 1992년 오수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직후 열린 전시 이후 24년 만에 선보이는 사진들이다.
상업 사진을 촬영하며 오수미와 그의 동생이자 모델인 윤영실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작가는 "1980~1990년에 자매의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작품은 그때 작업한 사진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오수미는 1970~1980년대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 '색깔 있는 남자' 등의 영화에선 당시 여배우에게서 볼 수 없던 뇌쇄적인 매력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에는 오수미의 이런 독특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흑백 사진을 고집하는 작가의 촬영 스타일이 이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오수미는 영화 '이별'을 촬영하면서 만난 고(故) 신상옥 감독과의 내연관계 사실이 알려지며 활동이 사실상 중단되고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다. 신 감독이 북한으로 납치되자 홀로 남은 그는 사진작가 김중만과 재혼하지만 다시 이혼해 구설에 오른다.
동생 윤영실의 실종 등 개인적으로 불운을 계속 겪던 오수미는 1992년 하와이에서 관광 중 교통사고로 끝내 세상을 떠난다.
오수미 사망 직후 추모전시를 열어 자매의 사진을 공개한 적 있는 작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때 이후 이렇게 전시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수많은 모델을 촬영했지만 오수미 자매는 표정부터 남달랐다. 내게는 최고의 모델이었다"고 회고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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