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삼성 돈 35억 받아 獨서 호텔·주택 구입"
최순실(60·구속)씨가 삼성에서 받은 돈으로 독일에서 호텔과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삼성은 지난해 9~10월 최순실씨 모녀(母女)가 독일에 세운 스포츠 컨설팅 업체인 코레스포츠(현재는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유로(당시 환율로 35억원)를 송금했다. 이 돈의 명목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육성을 위한 명마(名馬) 구입 및 관리, 현지 승마 대회 참가 지원비 등이라고 삼성 측은 밝혔다.
그런데 검찰이 돈 사용처를 조사해보니 최씨가 작년 11월 비덱스포츠 명의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호텔을 매입할 때 지불한 55만유로(약 7억원), 딸 정씨 명의로 사들인 인근 개인 주택 등 부동산의 매입 자금이 이 돈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최씨는 작년 11월 이후 독일에 호텔과 주택 3채 등 모두 20억원가량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송금한 35억원은 결국 최씨의 쌈짓돈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승마 유망주 육성 자금으로 준 게 맞는데 최씨가 마음대로 썼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씨의 영향력을 활용할 목적으로 돈을 건넨 게 아닌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설립을 주도한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특혜성 지원을 한 의혹과 관련해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장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함께 이권 사업에 개입한 단서를 잡고 두 사람을 피의자로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신동빈 롯데 회장을 소환해 올 3월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독대(獨對)한 경위를 조사했다. K스포츠재단은 롯데가 '총수 비리' 문제로 검찰의 내사(內査)를 받던 3월 17일 찾아가 "최순실씨가 다 얘기가 됐다고 해서 왔다"며 70억원을 투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롯데는 5월 말 70억원을 보냈으나, K스포츠재단은 검찰의 롯데 압수 수색 전날인 6월 9일 돈을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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