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을지로입구, 기업은행 역입니다"..'역명 병기' 57개역 확대

정대연 기자 2016. 11. 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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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역명 병기 시범사업 중인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서울시 제공

기존 지하철역 이름에 역 주변 대학이나 병원 등을 함께 표기하는 정책이 확대 시행된다.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을지로입구역 등 9개 지하철역에서 시범 실시 중인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종각·여의도역 등 57개역에서도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1~4호선 23개역, 5~8호선 20개역, 9호선 4개역과 내년 7월 개통 예정인 경전철 ‘우이-신설선’ 10개역이 대상이다. 시는 다음 달까지 역별 원가산정 용역, 세부 운영지침 마련을 거쳐 내년 1월 사업자를 선정한 뒤 노선도·표지판 등을 정비해 내년 4월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시민 편의와 대표성을 고려하고 지나친 상업화를 배제하면서도 지하철 운영기관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병기할 수 있는 명칭은 역에서부터 500m 이내에 위치한 인지도가 높은 기관명이나 지명이어야 한다. 500m 안에 해당 기관이 없을 경우 1㎞ 이내까지 가능하며 1개 역에 1개 명칭만 병기할 수 있다. ‘역명 병기 유상판매 심의위원회’의 적합성 심의를 통과한 기관 중 최고가 입찰기관을 역명 병기 사업자로 선정한다. 심의위에서는 공공의 이미지를 훼손하는지 등을 판단해 심의·의결한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한 번 연장이 가능하다. 노선도·표지판 등 시설물 교체 비용은 선정된 사업자가 부담한다.

서울시는 지하철 운영기관이 역명 병기 시범사업 중인 9개 역에서 3년 간 23억6000만원의 수익을 벌었다고 밝혔다. 57개역에서 추가 시행하면 3년 간 173억원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 사업은 지하철 이용객, 역 주변 단체 및 기관, 지하철 운영기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1석3조의 사업이 될 것”이라며 “대표성과 시민 편의,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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