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뉴 월드 오더'..②격변의 G2 中을 어찌하나
[편집자 주] 2016년 11월 8일 미국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정치 '아웃사이더'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뒤집고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미국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구호가 자국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겠지만 이 키워드가 노정하고 있는 고립주의에 전세계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신냉전 우려가 증폭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동북아에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스탠스를 정확히 진단해야 하는 이유다. 뉴스1은 트럼프가 만들어갈 세계의 새로운 질서, 즉 '뉴 월드 오더'를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와 미-러 '브로맨스 데탕트', '격변의 G2 중국과 관계' 등 세 차례에 걸쳐 전망해본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G2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향후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2년 집권을 시작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이듬해인 2013년 미국을 방문해 연임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서로 충돌하지 않고 상호이익을 존중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신형 대국 관계'를 제안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大國)'의 반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한편 본격적인 G2의 패권 경쟁의 막이 올랐음을 예고했다.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 마주하게 된 중국은 공식적으로 차기 미국 정부와 안정적 관계 지속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 중국이 불공정한 경쟁을 통해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훔쳐갔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집권시 곧바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등 중국과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을 앞둔 지난 5일 연설에서도 "미국이 어리석게 중국과 거래를 함으로써 매년 중국으로 인한 손실은 5000억달러"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불공정 무역이라는 수단을 사용함에 따라 미국인들의 임금이 떨어져 수백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아시아에서 중국의 부상을 경계해 '보호무역주의'를 취할 수 있다. 이 경우에 미국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미국에서 자금회수에 나서는 강대강으로 맞설 수도 있다. 경제적 불혐화음이 어떤 식으로든 커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그러나 한반도 사드 배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그동안 양국 관계의 걸림돌로 꼽혀왔던 지역 이슈와 관련된 문제로부터 다소 벗어난 것은 양국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왕타오 스위스UBS증권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만약 공약대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하더라도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 구매를 제한하는 것 이외에는 실질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이를 무역협정 위반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중국 정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구호(아메리카 퍼스트·Amerca First)를 내놓은 트럼프 정부의 입장은 중국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중국은 경제 분야에서 위협에 직면했으나 지정학적으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 뉴스도 트럼프 정부는 중국 지도부에 있어 축복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의 정책의 축은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회귀(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 혹은 이후 '재균형(리밸런스·Rebalance)' 정책과 배치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을 견제하기 수단의 일환으로 아시아에 큰 공을 들여왔다.
트럼프가 국내 문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한 만큼 아시아에서의 미국 정부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도권 잡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은 "트럼프는 클린턴과 비교했을 때 군사 동맹을 덜 중요시 한다"며 이는 베이징이 이번 대선 결과를 반기는 이유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마이클 몬테사노 동남아시아학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유럽, 호주,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과 우호 관계를 파괴하려 하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 행정부가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모른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국의 부상은 곧 미국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과거 미국의 동맹이던 필리핀이 새로운 정부 수립 이후 친중 노선을 노골화하고 있고 중국이 말레이시아, 인도 등 지역 주요 국가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전략적 야망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영향력을 유지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무작정 고립주의(isolationism)를 택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기존 아시아 중시 정책의 변형된 형태의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칼라일 테이어 명예교수는 "미국이 아시아를 경시할 것이라는 전망은 시기상조"라며 "아시아는 투자와 무역 측면에서 봤을 때 미국에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이 이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는 것을 막는 데 미국의 국가 이익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jjung@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간호사 성추행 병원장 父子..아들 집유 · 아버지 선고유예
- 법원 "동료 볼에 뽀뽀한 교수, 파면은 지나치다"
- 하얀 옷은 반품 불가?..환불 거부 쇼핑몰에 공정위 '경고'
- 최순실 동생 최순천 부부, 자산 수천억인데 가족재단에 0원?
- "중국, 北접경에 대규모 軍주둔시설 건설"..北유사시 대비?
- 여자친구 화장실에 감금 후 폭행 20대 징역 1년
- "나 떨고 있니" 트럼프 성추행 주장 여성 소송포기
- "성접대 제안받았다"..김부선 벌금 500만원 확정
- "30만원 채울때까지"..가출 여중생이 '성매매 노예'
- 초등생 3명이 다문화 여학생 머리카락 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