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서민 지갑 다 털렸는데..적자가구 줄었다고?"

김현주 2016. 11. 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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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빚을 갚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있어 내수 침체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소비계층인 중산층이 미래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더 뚜렷해졌습니다. 문제는 계층간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가의 균형 있는 발전이 막히고, 부(富)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상대적 빈곤율 역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뜻인데요.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도 치솟아 이들의 삶이 더욱더 고단해졌습니다.

하위 10% 가구는 소득이 위축되면서, 월 30만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다.

최근 가계소비 정체현상은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분위(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2만890원, 월평균 지출은 122만8919원을 기록해 적자액이 30만8029원에 달했다.

1분위 가구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2분기(20만8638원)에 비해 47.6%(9만9391원)나 확대됐다. 이는 전체적인 가계 흑자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분기 전체 가구의 흑자액은 월평균 102만500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으나, 지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서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인 70.9%에 그쳤다.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가계 소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0.7%, 지출은 0.9% 감소했다. △2분위(소득 -3.6%·지출 -2.7%) △3분위(소득 -2.3%·지출 -5.5%) △4분위(소득 -0.5%·지출 -4.3%)도 상황은 비슷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서민들 지갑 닫았다

이에 반해 10분위 가구는 소득은 1.1%, 지출은 5.4% 늘었다. △9분위(소득 +2.4%·지출 +1.9%) △8분위(소득 +3.1%·지출 +1.0%) △7분위(소득 +1.6%·지출 +0.3%)에서도 소득과 지출이 모두 증가했다.

고소득층의 가계지출은 늘었지만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소득 위축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씀씀이를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소득계층별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가 141.5%, 2분위가 90.7%에 달했지만 9분위는 62.3%, 10분위는 57.9%에 그쳤다.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소득 대비 지출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저소득층은 생계를 위한 지출 비중이 높아 고소득층에 비해 추가 소득 중 저축하지 않고 소비하는 금액의 비율을 뜻하는 한계소비성향이 높다. 저소득층을 위해 임금과 소득을 늘려주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저축?"

이와 함께 하위 10% 저소득층 가계소득이 사상 처음 두자릿수로 급감해 92만원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전체 약 1600만 가구 중 하위 10%는 160만 가구에 달한다.

반면 상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분기 연속으로 증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다시 말해 160만 가구가 최저 생계비도 안되는 월 92만원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올해 2분기 1분위 가구의 소득 감소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하위 10% 가계소득은 2013년 3분기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4.4%)로 전환된 뒤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경기 불황, 기업 구조조정 고용쇼크…저소득층 더 큰 타격

가계소득에서 세금·보험료·이자비용 같은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2분기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85만4979원)보다 13.3%(11만4014원) 감소한 74만2122원에 그쳤다.

올해 들어 저소득 가구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분배 구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처럼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경기 부진,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고용 충격이 저소득층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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