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태백산맥', 청소년판-출간30주년기념판 나왔다

조윤주 2016. 11. 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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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 내가 해득할 수 있는 역사, 내가 처한 사회와 상황, 그리고 그 속의 삶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출간 30주년을 맞았다. 20세기 한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소설, 문학평론가 48인이 뽑은 80년대 최대 문제작 1위 등 출간 후 30년간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독자들에게 '인생의 책'으로 찬사를 받은 '태백산맥'은 한국 문학의 고전으로 우뚝 섰다.

조정래 작가는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처음 집필할 1983년 당시, 30여년 후에 이런 기념회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30년이 지나도 이 책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 있으니 큰 행운이다"고 말했다.

이어 "'태백산맥'을 읽은 독자들이 '소설이 아까워서 아껴가며 읽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가보로 보관 중이다'는 찬사를 보낼 때 글쓴 보람을 느끼고 문학하는 것이 이렇게 굉장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소회를 털어놨다.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맞은 뒤 남한의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4.3 항쟁과 여순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25 전쟁이 끝나고 휴전과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태백산맥'은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 불리는 역사에 정면으로 대결한 분단 문학의 최대 문제작으로 꼽힌다. 6.25 전쟁의 비극성을 우리 민족 내부의 모순을 통해 적나라하게 표출해 이념의 금기에 다가가면서 이적성 시비가 불거져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민족 분단의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치열한 작가 정신이 인정받으며 어느덧 한국문학사에 독보적인 위치에 섰다. '태백산맥'은 1986년 10월 1,2,3권 출간 이후 1989년 10월 8, 9, 10권으로 완간되기 까지 원고지 1만6500매의 대작으로 지금까지 850만부 이상 판매되고, 2009년 200쇄를 돌파한 메가 베스트셀러다.

소설이 인기를 모으면서 프랑스와 일본에서 번역 출간됐고, 영화와 만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소설의 배경인 전남 보성군에서는 2008년 11월 '태백산맥문학관'이 만들어져 소설의 감동을 독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출판사 해냄은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태백산맥 출간 30주년 기념본'과 청소년 판을 출간한다. 30주년 기념본은 기존 도서를 13% 확대하고 고급양장본으로 제본해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형되지 않도록 제작해 소장성을 높였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의 청소년판 출간은 '아리랑'에 이어 두 번째다. 청소년판은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장면과 인물 묘사, 사건 전개 등을 다음어 재탄생한 작품이다. 전태일문학상과 라가치 상을 수상한 청소년 소설 작가 조호상이 2년에 걸쳐 개작하고, '동강의 아이들'의 화가 김재홍이 그림을 그려 넣었다. 분량은 원작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원고지 600매 내외로 줄였지만, 원작의 스토리와 역사적 사건을 충실히 담아냈다.

조호상 작가는 "비극적이지만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우리나라 현대사의 장면들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근현대사에 대한) 기억을 물려주고, 그 기억들을 미래 세대들이 잘 해석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밑바탕에 태백산맥 청소년판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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