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장 아닌 기능에 충실한 건축.. 그 감동과 만나다

이경택 기자 2016. 11.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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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뷔지에가 사촌인 피에르 잔느레(1896∼1967)와의 협업으로 설계한 인도 찬디가르의 국회의사당. 습하고 더운 인도의 기후를 고려해 건물 및 가구가 통풍이 잘 되도록 지어져 있다. 아래 오른쪽 작은 사진은 르코르뷔지에 설계로 1955년 프랑스 롱샹마을에 세워진 롱샹성당. ⓒFLC/ADAGP, 2016

-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전시회



철근콘크리트구조 아파트 창안

치장 중시하던 주류 건축 거부

저비용·작은 공간 ‘혁명’ 선언



유화·드로잉·도면 500점 전시

모형은 ‘日거장’ 다다오가 제작

미공개 140점도 세계최초 공개

“독학으로 건축을 하겠다고 결심한 23세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은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을 깊이 이해하는 것밖에는 없었다.”

헌 책방에서 발견한 한 권의 책을 보다가 건축의 세계로 푹 빠져버린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의 이름은 안도 다다오. 그를 세계적인 건축가로 만든 책은 바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을 향하여’였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고도 일컬어지는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왼쪽 사진)의 기록사진, 유화, 드로잉, 도면 그리고 그가 실제로 사용했던 유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전시 ‘4평의 기적’전이 오는 12월 6일부터 2017년 3월 26일까지 111일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르코르뷔지에재단이 주최하고,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작 140여 점을 비롯해 건축을 하게 된 어린 시절의 작품부터 말년에 이르는 작업 결과물 500여 점이 전시되며,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살아있는 거장’으로 통하는 안도 다다오의 작품 55점도 함께 출품돼 전시된다. 평생 르코르뷔지에를 흠모한 안도 다다오는 반려견 이름을 ‘르코르뷔지에’로 붙인 후 아끼고 사랑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서도 그는 르코르뷔지에의 건축물 모형 50개를 직접 만들었다.

‘저비용’과 ‘작은 공간’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공간혁명’을 선언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사유는 전 세계인의 주거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는 세계2차대전 후 파괴된 도시와 새로운 산업사회에서 수백 만의 서민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삶의 보금자리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현대도시 계획안과 함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형태의 대규모 공동주택(아파트) 모델을 창안했다. 이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르코르뷔지에가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하게 만든 결정적 건축혁명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화려한 치장에만 몰두하던 당시의 건축 기조를 비판하며 건축의 기능적 본질에 대한 사유를 통하여 “건축의 목적은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뛰어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유네스코는 지난 7월 프랑스 베르포르 롱샹 순례자 성당, 인도의 찬디가르 국회의사당 등을 포함해 일본·스위스·벨기에·독일·아르헨티나 등에 있는 르코르뷔지에 작품 17건을 세계문화유산에 정식 등록했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르코르뷔지에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의 한 명”이라며 “새로운 건축 원칙과 기술을 발견하고, 시대적 난제에 대해 건축으로 해결책을 제시한 공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모두 8개의 섹션과 ‘안도 다다오 특별관’으로 꾸며지며, 섹션을 따라 돌다보면 르코르뷔지에가 태어난 스위스의 라쇼드퐁 마을에서의 초기 시절부터 화가를 꿈꾸던 소년시절을 거쳐 건축가이자 화가로서 피카소로 대변되는 입체파에 대항해 ‘순수주의’를 주창했던 시절 그리고 건축가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서 현대적 아파트를 창시하는 과정 등을 드로잉 작품과 설계도면, 건축물 모형, 사진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미공개작 140점은 1900년대 초 르코르뷔지에가 화가를 꿈꾸며 그린 수채화 드로잉 등으로 그의 건축적 사고가 초기 회화작품을 통해 어떻게 태동됐는지 엿보게 해준다. 또 르코르뷔지에가 마지막 생애를 보낸 니스의 작은 4평의 통나무집이 그대로 재현돼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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