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대책 이후] "돈있으면 고, 없으면 스톱..실탄 충분한 사람엔 되레 기회"

2016. 11. 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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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경기도 용인 ‘수지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에서 만난 일명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위례ㆍ동탄2신도시 등 견본주택 15곳에서 일해봤다고 소개한 한 떴다방 관계자는 "다들 분양권 투자 한다니까 없는 돈에 ‘한 번 해볼까’하면서 들어오는 분들은 분명 줄어들 것 같다"면서도 "반면에 자금여력이 있어서 전매제한 풀리기까지 기다릴 수 있는 사람들에겐 기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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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주변얘기 들어보니…

“양극화 시작이예요. 돈 있으면 고, 없으면 스톱.”

지난 6일 경기도 용인 ‘수지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에서 만난 일명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분양권 시장에는 ‘단타족’들이 넘쳤다.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형성되는 분양권 웃돈을 받고 빠지는 이들이 대부분. 하지만 전매제한을 대폭 강화한 ‘11ㆍ3 대책’ 이후로 단타족들의 진입이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자금 걱정 없이 묵묵히 가지고 있다가 비싸게 팔 수 있는 사람들만 유리해졌다는 이야기가 많다.

수지 파크 푸르지오는 ‘11ㆍ3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권엔 들지 않는다. 정부가 과열양상이 심하다고 판단한 ‘조정 대상지역’에 포함됐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계약을 마치고 6개월 뒤부터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 

경기도의 한 견본주택 앞에서 방문객들을 기다리는 이동식 중개업(떴다방) 관계자들. 사진은 기사 속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견본주택엔 주말까지 3일간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이곳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정부가 새로 내놓은 대책을 두고 “그래도 투자할 사람들은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용인 처인구에 사는 남성미(42) 씨는 “투기하는 세력 잡는다는 발상은 좋은데 구멍이 어디에나 있는 것 아니냐”며 “강남에선 입주까지 분양권을 못 판다고 해도, 알음알음 거래하는 사람들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에서 왔다는 주부 최모(53) 씨는 “사실 실수요 목적으로 분양받더라도 만약 다른 계획이 생기면 분양권 팔고 다른 곳에 넣어볼 수 있었는데 이제 그럴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아이들의 주민등록지를 옮겨서 세대주 자격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4일 ‘신촌숲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찾았다. 이 곳도 정부 대책이 나오기 전에 청약을 마친 사업장으로 이날은 계약 일정이 진행 중이었다. 새로운 분양권 전매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만큼 거래를 알선한다는 중개업자들이 많이 보였다.

위례ㆍ동탄2신도시 등 견본주택 15곳에서 일해봤다고 소개한 한 떴다방 관계자는 “다들 분양권 투자 한다니까 없는 돈에 ‘한 번 해볼까’하면서 들어오는 분들은 분명 줄어들 것 같다”면서도 “반면에 자금여력이 있어서 전매제한 풀리기까지 기다릴 수 있는 사람들에겐 기회다”고 말했다.

옆에서 대화를 듣던 다른 떴다방 직원은 “정부가 규제하면 제일 무서워하는 게 평범한 서민들이다. ‘이제 큰일 나는가보다’하면서 빠진다”며 “그 빈 자리를 중도금, 잔금까지 다 치르고 가지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채우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11ㆍ3 대책’을 발표하면서 ‘청약시장 불법행위 상시점검팀’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으로 전매제한이 대폭 강화되는 등 청약이 까다로워지자 불법행위가 많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껏 가장 강도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차장은 “돈 많은 사람들, ‘부동산 불패’를 믿는 사람들은 과거의 부동산 경기 사이클을 살핀다. 하락이 있었으면 반등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잡겠다’며 나섰지만 일각에선 ‘그래도 버티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정책 기조를 얼마나 장기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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