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쏟아진 민심, 1주일새 촛불시위 5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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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규탄하는 서울 도심 촛불집회 참가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촛불집회)을 개최했다. 이날 오후 5시에는 보수성향 시민단체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63·여)가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는 집회를 하면서 피켓으로 촛불시위에 참여한 여고생 A양을 때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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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윤준호 기자] [(종합2)주최측 추산 20만명…대통령 사과 등 수습책 안먹혀, 평범한 이웃들 "분노"]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규탄하는 서울 도심 촛불집회 참가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 첫 주말 집회 규모가 2만여명(주최측 추산 3만명, 경찰 추산 1만2000명)이었는데 불과 1주일 만에 5배 이상 불어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1주일간 국무총리 지명, 내각 개편, 청와대 비서진 교체, 두 번째 사과 등 일련의 정국 안정 조치를 취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오히려 커진 꼴이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촛불집회)을 개최했다. 1부 시국연설 집회, 거리행진, 2부 촛불집회 순으로 진행됐다.
광화문광장 일대는 물론 주변 종로거리와 시청 앞까지 시위대가 가득 찼다. 주최 측 추산 참가 인원은 20만명, 경찰은 4만5000명까지 집계한 뒤 사실상 더 이상 세지 않았다. 실제 참여 인원은 12만~15만명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숫자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참가자 대부분은 전문 시위대가 아닌 평범한 이웃들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연령층과 직업도 다양했다. 대학생들과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다수 눈에 띄었고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 30~40대 직장인들, 노부부들도 많았다.
1부 '광장에서 분노를 표출하다' 행사에서는 각계각층에서 시국연설을 내놓았다. 대학생 4명, 교사, 공무원, 교수, 신부 등이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50분부터 거리행진을 했다. 당초 경찰은 교통방해를 우려해 행진을 금지 했지만 주최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의 판단에 따라 허용됐다.
시위 행렬은 광화문 우체국을 시작으로 을지로를 거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왔다. 저녁 7시45분부터 2부 집회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다'를 진행했다.
2부에서는 김영훈 전국철도노조위원장 등이 발언대에 올랐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깜짝 등장해 발언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정치적인 방법으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낼 수 없다"며 "오직 국민들이 강력하게 의지를 나타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2부 막바지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 국민명령 선언'을 외쳤다. 박근혜 정권은 '썩은 권력'이므로 쓰러뜨려야 한다는 게 선언의 요지다. 시위대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며 "바로 우리가 모든 권력의 주인"이라고 소리쳤다.

주최 측은 밤 9시 6분 공식 집회 일정 종료를 선언했다. 밤 10시25분 현재 광화문 광장 일대에는 약 1만~2만명의 시민들이 남아 KT 사옥과 이순신 동상 앞 등에서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경찰과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는 없었다. 가족단위 참가자나 어린 학생 등 일반 시민들이 대다수였던 만큼 폭력시위 조짐도 없었다.
다만 보수단체 회원 등이 폭행 시비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에는 보수성향 시민단체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63·여)가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는 집회를 하면서 피켓으로 촛불시위에 참여한 여고생 A양을 때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
행진 도중인 저녁 7시쯤에는 이모씨(60·무직)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다가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이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날 집회는 자발적인 문화공연과 자유발언 시간 등을 끝으로 밤 11시쯤 마무리된다.
이날 전국에서 진행된 집회에 경찰은 223개 중대 2만70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국의 모든 기동대 등 가용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에 따르면 서울 외에 △부산 △울산 △대구 △대전 △광주 △전북 전주 △경북 경주 △경남 김해·진주 △강원 강릉·원주 △제주 등에서도 이날 저녁 시국대회와 촛불집회가 열렸다.
투쟁본부는 "전국적으로 이날 하루 동안 약 30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윤준호 기자 h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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