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 인도 대기오염 주범..대책마련 시급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인도 대기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화전(火田)이 꼽히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1일 밤 수도 뉴델리 인근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 당 688㎎(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가 정한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겨울을 맞아 2주 전부터 시작된 농부들의 대규모 방화가 초미세먼지를 유발하며 인도 대기 질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빛의 축제' 디왈리 축제 때 사용된 폭죽으로 같은 날 미세먼지(PM10) 농도 999㎎/㎡를 기록한 것 보다 위험한 수준이다.
뉴델리 근교에서 화전을 위한 방화로 생긴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뉴델리로 유입된다. 2000만 명이 넘게 살고 있는 대도시인 만큼 피해는 더욱 심각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도 환경오염관리국(NGT)이 정부에 화전을 중지해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개선된 점이 없는 모양새다. 올해도 농부들은 농사지을 땅을 마련하기 위해 약 32000만t을 태우고 있다.
농부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안을 따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트랙터에 부착할 수 있는 파종기를 사용해 쌀을 수확한 뒤 남겨지는 지푸라기를 처분할 필요 없는 밀을 심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 농부는 "가족들도 공기가 나빠 힘들어하고 있지만 정부가 제안한 기계사용을 감당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브랜드의 파종기는 약 1900달러(약 216만5050원)다. 대부분 농부들이 1년 동안 벌어들이는 금액이다. 정부가 금액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화전은 몇 년 전 인도에서 법으로 금지된 일이다. 그러나 벌금이 38달러~225달러에 불과한데다 처벌 사례도 드물어 계속되고 있다.
인도 환경오염방지및제어국(Environmental Pollution Prevention and Control Authority)의 부레 랄 국장은 "정부의 지원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 보조금을 이용해 파종기를 사용하고 있는 농부 하르진데르 싱 역시 "보조금을 광범위하게 지원해준다면 다른 농부들도 기꺼이 파종기를 이용할 것"이라며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일인데 정부의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뉴델리 연구센터의 폴라시 무케르지는 "실질적으로 정부는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델리는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다. 특히 세계최악 대기오염 도시 20곳 중 13곳이 인도의 도시일 정도로 악명이 높다. WHO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매년 약 62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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