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후견인' 라모스, 특사 사임.."美 등질 수없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두테르테 정부의 특사직에서 물러났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한 라모스 전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든 지난 8월 중국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라모스 특사가 친서방 성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는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군인 출신"이라며 라모스 특사로부터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서방에서 학업을 끝낸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그는 미국과의 싸움을 정말로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라모스 전 대통령을 특사로 임명했다. 이후 중국과 홍콩을 각각 푸잉 전국인민대표 외사위원장 등과 회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두테르테의 첫 방중 일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라모스 특사는 현지 GMA7 TV에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일을 다 했기 때문에 사임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라모스 특사와 미국과의 관계, 마약과의 단속 등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이같은 요인이 라모스 특사의 사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라모스 전 대통령은 지난달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념한 현지 언론 기고문에서 "두테르테 정부 100일 동안 마약과의 전쟁에만 치중하면서 필리핀은 가난 문제, 일자리 문제, 외국인 투자 문제 등 많은 것을 잃었다"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큰 실망이며 기대 이하"라고 밝혔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잇단 막말로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약화시키는 것에 대해 "두테르테의 막말로 우리가 수십 년간 쌓아온 미국과의 군사적 파트너십과 전술 숙련도, 무기 호환성, 병사간 동지애 등을 날려버리면 되겠는가"라며 비난했다.
또 두테르테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발생하는 초법적 살인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테르테 정부는 마약 용의자에 대한 초법적 살인과 관련한 끝없는 논쟁에 매달리는 것, 저주와 막말을 내뱉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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