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루터 종교개혁 기념식 참석
[경향신문] ㆍ역대 교황으로 처음 …“개신교와 대립·분열 벗어나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가톨릭 수장 중 처음으로 개신교 창립기념식에 참석했다. 한 뿌리에서 분열된 두 교파의 화해와 통합을 촉구하는 행보다.
교황은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스웨덴 남부 도시 룬드와 말뫼를 찾았다. 1517년 10월31일은 독일 가톨릭 사제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가톨릭의 타락과 부패를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된 날이다. 루터교는 개신교의 주축 교파 중 하나로 이날을 창립일로 기념한다. 특히 지난 31일은 루터교 창립 500주년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16세기부터 루터교를 국교로 정한 스웨덴은 독일과 더불어 루터교의 중심지다. 교황이 찾은 룬드는 1947년 98개국, 7400만 개신교 신자를 대표하는 세계루터교연맹(LWF)이 창설된 곳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1일 룬드 루터교성당에서 열린 합동예배에 참석해 “우리는 사랑과 정직함으로 과거를 바라봐야 하고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신교가 신앙생활에서 성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LWF 사무총장 마르틴 융에 목사는 “이 역사적 순간이 가톨릭과 개신교도들이 대립과 분열로 얼룩진 과거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기념식 후 교황은 무닙 유난 LWF 의장과 가톨릭과 루터교의 관계개선을 약속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교황은 인근 말뫼 대형체육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스웨덴 개신교도들을 만났다.
교황은 방문 이틀째인 1일 말뫼 축구경기장에서 스웨덴의 가톨릭 교도를 위한 대형 미사도 봉헌했다. 루터교 대표단도 함께한 이날 미사에는 가톨릭 교도 약 2만4000명이 참석했다.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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