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사료에 간식비만 月 13만원.. 비싼 펫푸드 부추기는 상술

홍석근 2016. 10. 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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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동물반려산업의 그늘 '바가지 상혼'   3.펫사료비용2020년 6000억원 시장 8년새 2배로 증가 전망절반이 프리미엄 제품, 일반사료 외면 분위기펫팸족 사이 위화감 조장

(2부) 동물반려산업의 그늘 ‘바가지 상혼’ 3.펫사료비용
2020년 6000억원 시장 8년새 2배로 증가 전망
절반이 프리미엄 제품, 일반사료 외면 분위기
펫팸족 사이 위화감 조장

#1.부산에 거주하는 김민정씨(32.가명)는 반려견인 토이푸들 '예동'(39개월)의 식비(사료비)로 월 13만5000원을 쓴다.사료비 9만원과 함께 수제간식비로 4만5000원을 예동이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사료외에 중간중간에 계란이나 고기를 삶아준다. 김씨는 수제간식비가 부담이 되기도 하고 제대로된 수제 간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에 지금은 아예 수제간식을 직접 만들어 지인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2.서울에 사는 강희승씨(28.가명)는 반려견 말티즈 '유키'(6살)의 사료비로 한달에 평균 2만5000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끼니(사료비) 외에 드는 간식비도 만만치 않다. 희승씨는 집에서 국내산 호박고구마, 토마토, 딸기 등을 건조해 먹인다. 또 코코넛 오일도 매일 한숟가락씩 먹인다. 가끔 특식으로 북어책(염분제거)나 소고기 살코기, 구운 연어 등을 먹이기도 한다.

반려인에게 사료값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펫푸드 시장도 고기능화,프리미엄화되면서 비용부담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3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펫푸드 기업들은 '내 아이에게는 좋은 것을 먹인다'는 반려인들의 심리를 악용한 지나친 고가전략으로 펫푸드 가격 인상을 부추기기도 한다.

김 씨는 "사료값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파서 병원을 가는 것보다 보다 좋은 음식을 먹여 내 아이(반려동물)가 건강한 것이 낫다는 생각에 고가의 비싼 펫푸드에 선뜻 지갑을 열게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산업의 성장과 함께 펫푸드시장도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화가 가속화되면서 현재 전체의 30%수준인 펫푸드 시장 점유율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나친 프리미엄화로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반려인간 계층화라는 또다른 사회문제를 불러왔다.

■펫사료 시장 고급화 바람

업계는 국내 펫푸드시장이 오는 2020년 6000억원으로 지난 2012년(3200억원)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국내 반려동물 펫사료 시장은 매년 가격이 비싼 고급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국내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경쟁을 나서며 펫푸드 시장의 고급화 바람을 부채질한다. 반려동물의 사료는 원료의 품질과 가격수준에 따라 오가닉, 홀리스틱, 슈퍼프리미엄, 프리미엄, 일반 등으로 구분된다.

이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인 오가닉, 홀리스틱, 슈퍼 프리미엄 등 고가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2014년 20%에 불과했던 슈퍼프리미엄 펫푸드 매출 비중이 지난 9월 현재 50%로 치솟았다.이에 비해 일반 사료는 20%로 떨어졌다.4~5년 전만 해도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반 사료 매출비중이 80%를 넘은 점을 감안하면 고가 제품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펫푸드는 곡류와 단백질 위주였지만 최근들어서는 각종 영양성분을 함유한 고급사료나 간식 제품으로 고급화, 세분화되고 있다"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인 비용 부담 가중

문제는 펫팸족의 심리를 악용한 상술로 반려인들의 비용부담을 증가시키고 더 나아가 계층화 등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액은 지난해 기준 가구당 월 평균 13만5632원이며 이 가운데 40.3%인 5만4793원이 사료비와 간식비 등 먹거리 비용이다. 좋은 것을 잘 먹이고 싶은 '부모 마음'이 반려동물에게도 이어지면서 이를 악용한 '상혼'도 극성을 부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반려인들 사이에 펫푸드 비용지출 규모에 따른 사회계층화 현상도 발생한다. 일반 사료를 먹이는 반려인을 나쁜 반려인으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펫사료업계 관계자는 "반려인의 사정에 따라 반려동물 사료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일부에서는 무조건 비싼 사료만 먹여야 한다는 분위기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격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보니 같은 제품인데도 유통채널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점도 문제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서울, 부산 등 6개 도시지역 대형마트 및 동물병원 등의 온.오프라인을 대상으로 34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비교.분석한 결과 가격 편차가 50% 이상 차이 나는 품목은 10개, 30% 이상 차이 나는 품목은 11개로 나타났다. 가격차이는 최대 108.6%까지 났고, 31개 품목은 대형마트 업체 간보다 온라인몰 간의 가격차이가 더 컸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제공돼 소비자가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 주체적으로 사료를 선택하는 소비행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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