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최순실 자진귀국..檢수사 빨라질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김종훈 기자] 국정농단 의혹의 당사자 최순실씨가 스스로 귀국하면서 수사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핵심 인물들이 대부분 검찰 조사를 받았거나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한 만큼 검찰이 가진 증거물이 수사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청와대를 넘지 못한다면 수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씨는 30일 오전 7시30분 브리티시 에어라인 항공편으로 영국 런던의 히드로공항에서 자진 귀국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지자 자취를 감췄던 최씨가 스스로 조사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온 것이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아직 최씨를 직접 조사할 정도로 수사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본다. 최씨가 이번 의혹의 최고 정점에 있는 만큼 퍼즐을 어느 정도 맞춰놓고 나서 최씨를 소환하겠다는 것이다.
최씨 변호인은 이날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여행 등으로 매우 지쳐있어 하루정도 몸을 추스를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고 검찰 역시 "최씨를 이날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앞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그는 "(받아본 자료가)국가기밀인지 몰랐다" "정호성 비서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아본 사실이 없다"는 등의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검찰이 이같은 진술을 뒤집기 위해서는 증거 확보가 시급하다. 현재까지 검찰은 '최씨가 국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인물들의 진술, 이번 사건 관계자들 자택, 사무실 30여곳에서 증거를 확보했다. 그러나 최씨 소유의 빌딩에서는 PC와 서류가 무더기로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르·K스포츠재단은 해체수순을 밟고 있다. 검찰이 앞서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으나 압수품이 절반도 차지 않은 상자가 상당수였다.
여기에 다른 사건 관계자들도 최근 의혹에서 한 발자국씩 물러나고 있다. 처음 국정농단 의혹을 밝힌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70여개가 넘는 녹취파일을 갖고 있다고 했다가 "미르재단을 나오면서 대부분 삭제했다"고 말을 바꿨다. "연설문이 이상해져서 돌아왔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조인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자료(연설문)를 대통령께 드리면 크게 연설문이 고쳐져 돌아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선 실세' 의혹을 밝힐 가장 핵심이 있을 수 있는 곳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청와대 관계자의 사무실이다. 그러나 검찰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및 정호성 부속비서관의 사무실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청와대가 '국가 기밀'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틀에 걸쳐 청와대 진입을 시도 중이지만 "부동의 사유서를 제출한 이상 강제로 진입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청와대가 수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성토하고 청와대와 협상을 계속 시도 중이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검찰이 제대로 된 실체를 규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결국 이번 사건을 덮겠다는 것"이라며 "최씨도 귀국해 진실을 밝히겠다는데 청와대는 이에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풍문으로 들었소' 작사가 장경수, 간암 투병 중 별세…향년 73세 - 머니투데이
- "누구세요?"...'37kg 감량' 풍자, 신기루 옆 V라인 자랑 - 머니투데이
- 아내가 10대 때 성폭행 출산…뒤늦게 안 남편 "잘못 아니지만" - 머니투데이
- "이자 더 드려요" 불붙은 은행 경쟁...'예금 금리' 또 올렸다 - 머니투데이
- 뺨 때려 고막 찢고 '좋은 엄마'로 TV에…유명 여배우 학폭 폭로 - 머니투데이
- 박준형, JYP저격? "양아치들"...첫 정산금 공개 - 머니투데이
- 전원주, 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 고백 "기억력 점차 떨어져" - 머니투데이
- "여학생만 노렸다" 물병에서 소변 냄새가…'벌써 10차례' 학교 발칵 - 머니투데이
- '스카프 아저씨' 누구길래...시장 난리 나자 결국, '방문 자제' 요청 - 머니투데이
- 120억 집 살면서 "통장에 25만원"...도경완 '편스토랑' 결국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