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 진영, 참 '입덕'하기 좋은 날(인터뷰)

강희정 기자 2016. 10. 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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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아이돌이 연기를 하면 얼마나 하겠느냐고. 그러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보며 진영의 연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새삼 놀란 일은 또 있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진영은 '구르미 그린 달빛' 윤성의 현대판처럼 젠틀했고 곧았다. 다른 점이라면 풍기는 분위기가 좀 더 유했고, 자주 웃었다.

"처음엔 사극이 어색했는데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도 많이 연구했고요. 연기가 늘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사극에서는 이런 느낌이구나' 했어요. 평가는 시청자분들이 해주시는 건데, 좋게 봐주셔서 참 다행이에요."

진영은 인터뷰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 News1star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성에겐 라온이 희망이라 생각했죠."

진영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윤성 역을 맡았다. '마성의 꽃선비'로도 일컬어졌는데, 사실 그 짧은 수식어로 담기엔 상처도 아픔도 많은 캐릭터였다.

"윤성 캐릭터가 정말 어려웠어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아파할 부분도 많고. 감독님도 제일 어려운 캐릭터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되게 복잡한 인물이에요. 옛날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나오지 않았고, 이영(박보검 분)과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도 나오지 않았는데도 결국 대립을 하고 있잖아요. 풀어지지 않아서 어려운 그 대립 관계에서 한 여자가 나타났는데 둘이 동시에 좋아하게 된 거죠. 윤성이 처음으로 좋아한 여자였어요. 이 많은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쉽지가 않았죠. 윤성은 사실 다른 것도 신경 쓸 게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윤성이 이 여자를 너무 좋아해요. 그제야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겠구나 싶었어요. 윤성은 권력에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라온(김유정 분)만 있으면 되는 사람이잖아요. 이 여인이 희망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그렇게 진영은 윤성이 됐다. 처음엔 어색한 게 많은 사극 도전이었지만 어느새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적응했다. 가장 몰입이 됐던 신은 라온이 윤성에게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자꾸 그가 올 수록 이영이 보고 싶어진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윤성은 거기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을 접게 돼요. 그러면서 손을 올리는데, 결국 그 여인한테 손도 못 대요. 그 신 자체도 너무 좋았고, 참 슬프기도 했어요.

"죽을 것 같긴 했어요. 제가 훼방을 놔서 라온이가 갑자기 절 좋아하게 되는 것도 이상하니까요. 적당히 할 수 있는 걸 하다가 빠져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죽음이 나쁘진 않았어요.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줬으니까. 저야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윤성의 삶에서는 그렇지 않았죠. 죽는 날 윤성은 처음으로 '라온'이라고 이름을 불렀어요. 그전까진 홍 내관이라 불렀고, 삼놈이가 라온이 된 후 정말 오랜만에 본 날이었죠. 가면 오지 말라고 하고 그랬으니(웃음)."

진영은 최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윤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 News1star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진토벤'이라니, 아직 멀었어요."

연기 경력이 점점 쌓이는 중이다. 특히 이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제대로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는데, 사실 이 사람, 지난 겨울만 해도 '프로듀스101'에서 이름을 날린 프로듀서다. B1A4 프로듀싱을 도맡는 건 물론이고.

"노래할 때는 가사를 읽어 보고 사람을 대입시켜요. '얘가 이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면 어떻게 부를까' 생각을 해요. 저한테는 솔직히 연기도 똑같아요. '얘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얘기할까' 생각하는 거죠. 발음, 발성을 신경쓰기 전에 그런 걸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드라마 촬영만 해도 빠듯한 일정 속에서 진영은 틈틈이 곡 작업을 병행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하면서도 아이오아이 곡을 썼고, OST를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OST '안갯길'은 공교롭게도 극 중 윤성이 죽는 신에 깔렸다. 직접 만든 OST와 자신의 연기가 만들어낸 한 장면, 보면서 기분이 이상하기도 했단다.

"음악이냐 연기냐. 전 둘 다 하고 싶어요. 하나를 한다고 다른 하나를 놓치는 게 아니라 다 하고 싶어요. 만약 싫어하는 일이면 힘들겠지만, 둘 다 좋아하는 일이니 제가 잠을 좀 줄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별명인 '진토벤'(진영+베토벤)이 언급되자 진영은 인터뷰 중 가장 강한 반응을 보였다. 고개까지 떨구곤 민망한 웃음을 삼켰다.

"그렇게들 불러주시지만 창피해요. 저 아직 멀었는데…."

진영은 최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윤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 News1star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구르미' 후회 없어요, 진짜 열심히 했어요."

"통통 튀는 '로코'도 좋지만 전쟁 영화에 군인 역을 맡아 보고 싶어요. 진짜 힘들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찍고 나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진영이 본인의 능력을 제대로 뽑아내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과물을 위해서 자신을 밀어부치는 스타일이냐고 물으니 긍정의 답이 돌아왔다.

"'구르미' 촬영 때 한복을 입었는데 그게 가장 더운 여름이었어요. 이후로 웬만한 더위는 덥다고 느끼지 않게 됐어요. 그런 힘든 것도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자신에게 관대하면 나태해질 것 같아요. 나태해지면 하기 싫어질 것 같고, 그러면 안 하게 될 것 같아요. '한 번 사는 인생 제대로, 즐겁게 살자'는 게 제 좌우명이거든요. 후회없이 살고 싶어요. '구르미'도 진짜 열심히 했어요. 후회는 없습니다."

이상형으론 '공손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서, 연습생 때 직접 그런 매력을 느낀 일화도 언급했다. 진심으로 외모보다 그런 면이 더 매력적이라고 피력했다. 다시 프로필을 확인해봤다. 1991년생, 맞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묘했다. 결국 '애늙은이' 얘기가 나왔는데, 진영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실제로도 40대 분들이랑 친해요. 음악 작업할 때 믹싱 기사분 등이랑 얘기를 자주 하는데, 그분들도 제가 위화감이 없다고들 하세요.(웃음) 그런 분들이랑 같이 있으면 배울 게 정말 많아요. 이미 제 나이대를 경험하신 분들이잖아요. 제가 모르는 것들을 알려주시죠."

진영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윤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 News1star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B1A4 알릴 수 있어 뿌듯했어요."

진영은 B1A4 멤버들, 매니저와 함께 게임 '오버워치'를 자주 즐긴다. 주 캐릭터는 리퍼, 한조다. 본인은 "꽤 한다"고 실력을 자부했지만 매니저는 "열심히는 한다"고 증언했다. 진영도 매니저도 인정한 실력자는 B1A4 공찬이었다.

B1A4 공백기가 1년을 넘겼다. 올해 안으로 예정된 컴백은 이제 많이 준비가 됐다.

"이번에 '구르미'를 통해 B1A4에 대한 인지도를 많이 쌓은 것 같아요. 그게 중요한 거라 생각해요. 혼자 활동하고 있어도 저흰 팀이잖아요. 간혹 제가 실검에 오를 때 B1A4가 같이 올라온다든가, 저 때문에 B1A4를 알았다고 하는 분들을 보면 뿌듯해져요."

"'구르미 그린 달빛'이 끝났으니 B1A4 준비를 하고 있어요. 팬분들이 많이 기다려주셔서 죄송한 마음이 큰데, 저희도 쉽게 나오고 싶지 않아서 제대로 준비하고 있어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실망시키지 않도록 할게요."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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