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첫 집회 참가"..거리로 나온 '대통령 하야' 여론

2016. 10. 2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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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규모 커..자녀와 나온 부모·연인 등 일반 시민 다수 참여

예상보다 규모 커…자녀와 나온 부모·연인 등 일반 시민 다수 참여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안홍석 기자 =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첫 주말 집회인 29일 촛불집회는 예상 밖으로 대규모였다.

애초 신고 인원이 2천명이었다. 경찰은 정부 비판 여론이 높아 참가자가 더 몰릴 것으로는 봤으나, 예상 인원은 3천∼4천명 수준이었다.

정작 집회가 시작된 뒤 인원은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경찰이 추산한 최대 운집 인원은 1만2천명이었다. 주최 측 추산 인원은 2만명이다.

경찰은 특정 시점 기준으로 최다 인원을, 주최 측은 집회 시간대 모인 연인원을 추산하므로 양측 간 인원 집계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예상보다 인원이 많았던 것은 진보단체들과 관련이 없던 시민들까지 정부 비판 여론에 공감해 거리로 나온 결과로 보인다.

실제 집회에는 팔짱을 낀 연인이나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다 실망한 70대 노인, 어린 학생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집회에 나온 송지현(31·여)씨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도 안 나갔을 만큼 집회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나 같은 사람도 많이 모여서 청와대에 민의를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평생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다는 윤모(67)씨는 "주변 친구들이 월 20만원 노령연금 때문에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는데 지금 다 후회하고 있다"며 "집에 있기보다 나와서 촛불이라도 켜야겠다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춘천에서 8세 아들을 데리고 온 김모(40·여)씨는 "나라가 정말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들 교육 차원도 있어 오게 됐다"며 "내각 교체 수준이 아니라 박 대통령이 직접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하는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들린 구호의 수위도 과거 집회보다 한층 높아졌다. 과거에는 대통령을 상대로 '사과하라' 정도의 구호가 주를 이뤘지만, 이날 집회에서는 '하야하라', '퇴진하라'는 구호가 공공연하게 등장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박 대통령 지시로 일괄 사표를 제출했지만,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가 국정에 관여하게 한 책임이 박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보는 분위기에서는 여론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서 내달 12일 예정된 민중총궐기 집회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도 관심이다. 민주노총 등 기존 진보단체가 인원을 대거 조직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날처럼 일반 시민까지 가세하면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가 열리는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0.29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가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2016.10.29 cityboy@yna.co.kr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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