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첫 집회 참가"..거리로 나온 '대통령 하야' 여론
예상보다 규모 커…자녀와 나온 부모·연인 등 일반 시민 다수 참여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안홍석 기자 =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첫 주말 집회인 29일 촛불집회는 예상 밖으로 대규모였다.
애초 신고 인원이 2천명이었다. 경찰은 정부 비판 여론이 높아 참가자가 더 몰릴 것으로는 봤으나, 예상 인원은 3천∼4천명 수준이었다.
정작 집회가 시작된 뒤 인원은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경찰이 추산한 최대 운집 인원은 1만2천명이었다. 주최 측 추산 인원은 2만명이다.
경찰은 특정 시점 기준으로 최다 인원을, 주최 측은 집회 시간대 모인 연인원을 추산하므로 양측 간 인원 집계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예상보다 인원이 많았던 것은 진보단체들과 관련이 없던 시민들까지 정부 비판 여론에 공감해 거리로 나온 결과로 보인다.
실제 집회에는 팔짱을 낀 연인이나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다 실망한 70대 노인, 어린 학생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집회에 나온 송지현(31·여)씨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도 안 나갔을 만큼 집회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나 같은 사람도 많이 모여서 청와대에 민의를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평생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다는 윤모(67)씨는 "주변 친구들이 월 20만원 노령연금 때문에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는데 지금 다 후회하고 있다"며 "집에 있기보다 나와서 촛불이라도 켜야겠다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춘천에서 8세 아들을 데리고 온 김모(40·여)씨는 "나라가 정말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들 교육 차원도 있어 오게 됐다"며 "내각 교체 수준이 아니라 박 대통령이 직접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하는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들린 구호의 수위도 과거 집회보다 한층 높아졌다. 과거에는 대통령을 상대로 '사과하라' 정도의 구호가 주를 이뤘지만, 이날 집회에서는 '하야하라', '퇴진하라'는 구호가 공공연하게 등장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박 대통령 지시로 일괄 사표를 제출했지만,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가 국정에 관여하게 한 책임이 박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보는 분위기에서는 여론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서 내달 12일 예정된 민중총궐기 집회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도 관심이다. 민주노총 등 기존 진보단체가 인원을 대거 조직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날처럼 일반 시민까지 가세하면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pulse@yna.co.kr
- ☞ 박해진 "'최순실 측근' 고영태 관련 악의적 루머 강력 대응"
- ☞ 얼굴에 '먹칠'한 백인 여학생…美 대학가 인종차별로 '골머리'
- ☞ 예수 무덤 수백년만에 열렸다…복원 위해 60시간 노출
- ☞ 2천45억원 로또 '대박' 당첨자 나와
- ☞ 중국서 여성건강 위협 '짝퉁 생리대' 파문…1천만개 팔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잠든 후배 여경 태우고 인천서 속초까지 간 경찰관 직무고발(종합) | 연합뉴스
- "'니하오' 아닌 '내 아들'"…손흥민에 인종차별 의혹 팬 해명 | 연합뉴스
- "울릉 여행 중 감금·강매" 유튜브 영상에 울릉군 법적대응 검토 | 연합뉴스
- '구로 주택가 시신유기' 남성 2명 구속심사…"인형인줄 알았다" | 연합뉴스
- 택시기사 경험을 이런 범죄에…택시만 골라 자전거로 '쿵' | 연합뉴스
- 친구 정강이 찬 고교생…법원 "학폭 맞다", 조치없음 처분 취소 | 연합뉴스
- "사람 죽였다" 허위 신고한 50대 검거 | 연합뉴스
- 가수 서인영, 가평 어려운 이웃에 김치 기부 | 연합뉴스
- [소셜+] "과제 폭탄엔 디지털 배트"…대학가 파고든 캠퍼스 파괴 게임 | 연합뉴스
- 제주 스토킹 신고 여성 보복살해 피의자 신상 공개…61세 강성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