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 3인조 "17년간 짊어졌던 무거운 짐 내리고 새출발합니다"

윤난슬 2016. 10. 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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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28일 오전 전주지방법원에서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사건'이 재심 재판이 열린 가운데 무죄가 선고되자 재심청구인들이 설명하고 있다. 2016.10.28. yns4656@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17년간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리고 새출발을 하겠습니다. 그동안 도와주고 함께해준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 최대열(37)씨 등 3인조는 28일 무죄를 선고받자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전주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장찬)는 "피고인들이 이 사건 범행을 시인하는 취지의 각 진술은 그 진술내용이 일관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자백의 동기나 이유, 자백에 이르게 된 경위, 다른 증거들과 모순되는 점 등에 비춰 신빙성이 없고 검사가 제출한 나머지 증거들만으로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이 끝난 뒤 삼례 3인조는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띄며 가벼운 마음으로 법정을 나섰다.

재판 직후 무죄의 기쁨을 '만세'로 표현해달라는 취재진들의 요구에 이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선뜻 손을 올리지 못했다.

최대열씨는 "오늘 판결로 저희 엄마, 아빠가 좋은 나라로 편히 갈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 무거운 짐을 내리고 사랑하는 두 아이, 가족들과 함께 새출발하겠다.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고생해준 아내와 누나의 얼굴을 보더니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임명선(38)씨도 "제가 교도소에 있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제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 출발 하는 의미에서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이 자리까지 함께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인구(37)씨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며 짧게 소감을 전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피해자의 사위 박성우(56)씨는 "국가는 지난 17년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삼례 3인조와 유가족,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라며 "진실이 영원히 묻히기만을 바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이라며 "국가가 침묵하고 외면하는 동안 진범이 저희 앞에 나타났고,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무릎 꿇고 사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건 당시 돌아가신 어머니가 이제야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듯하다. 이 사건으로 유가족과 피해자에게도 상처의 시간인만큼 국가는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례 나라슈퍼 3인조'는 1999년 2월 6일 오전 4시께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침입해 주인 할머니 유모(당시 77)씨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한 뒤, 현금과 패물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돼 각 징역 3~6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이후 최씨 등은 경찰의 강압수사 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 지난해 3월 전주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지난 7월 8일 형사소송법 제420조 제5호에서 규정하고 있는 '유죄의 선고를 받은 자에 대해 무죄를 인정할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될 때'에 해당된다고 판단,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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