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더블루K 초대 대표 "최순실 지시로 안종범·김종 만나 사업 협의"

송진식·구교형 기자 2016. 10. 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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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더블루K 사업 확장에 청·행정부 고위간부 개입 주장
ㆍ안 수석 “3월 회의 갔지만 PT 보다가 인사만 하고 왔다”
ㆍ롯데, K스포츠재단 후원 요구에 2배인 70억원 송금

‘비선 실세’ 최순실씨(60)의 회사인 ‘더블루K’ 사업과정에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57·사진),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와 행정부 고위 간부들이 최씨의 개인 사업을 도왔다는 것이다. 안 수석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더블루K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조모씨는 27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더블루K 재직 당시 최순실씨의 지시로 안 수석과 김 전 수석, 김 차관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더블루K는 최씨가 K스포츠재단 등과 연계된 이권을 따내려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이 회사의 설립일은 K스포츠재단 설립 전날인 지난 1월12일이다.

조씨에 따르면 안 수석은 올해 1월쯤 조씨에게 전화를 걸어 “K스포츠재단에 잘 이야기를 해놓았으니 만나보라”고 했다. 며칠 뒤 조씨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식당에서 안 수석과 정현식 당시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만났다고 했다.

같은 달 조씨는 김 전 수석을 만나 더블루K 업무와 그랜드레저코리아(GKL)의 장애인 펜싱단 창단 문제 등을 논의했다. 3월 더블루K와 스위스 업체 간 업무협의 자리에는 안 수석, 김 차관이 함께 참석했다.

조씨는 “중요한 회의 등에서 나는 대부분 배제됐다”며 “정상적인 회사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그만뒀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씨와 1월에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안 수석은 3월 업무협의 참석 건에 대해서도 “나간 것은 맞지만 더블루K와 상관없는 자리였다”면서 “누슬리(해당 스위스 업체)가 설명회를 한다고 해서 10분 정도 PT(프레젠테이션)를 보다가 인사만 하고 왔다”고 밝혔다.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1년 새 정부로부터 6억7000만원을 지원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장씨는 최씨에게 측근 차은택 감독, 고영태씨 등을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씨가 설립·운영에 개입한 K스포츠재단은 지난 5월 롯데그룹에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명목으로 35억원의 추가 후원을 요구한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경영권 분쟁과 검찰 내사 등을 받고 있던 롯데그룹은 재단 측의 제안보다 2배 많은 70억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재단 측은 5월 말 “사업 부지 매입에 실패했다”며 받은 돈을 돌려줬다.

롯데는 “재단 설립에 전경련이 중간에 있었고, 정부의 역점사업이라는 이야기에 후원을 결정했던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이나 검찰 내사 등의 이유로 송금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스포츠 컨설팅 회사 비덱(Widec)은 K스포츠재단을 통해 SK그룹에서 80억원을 받으려 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 과정에 최씨와 안 수석이 관여했다는 정 전 사무총장의 증언도 나온 상태다.

최씨가 차은택 감독과 함께 박근혜 정부 국정기조인 문화 융성의 틀을 짰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송진식·구교형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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