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손실·삼성 이미지 타격.. '갤노트7' 사태수습이 첫 시험대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열리는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명실상부한 ‘이재용 체제’를 맞게 됐지만 이재용호가 헤쳐나가야 할 길은 순탄치 않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유례없는 단종 사태로 삼성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해있고, 구글·애플 등 글로벌 강자들의 견제와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 삼성상회로 시작해 일군 삼성을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면, 이 부회장은 퍼스트무버(선도자)로서 ‘뉴삼성’을 만들어야 할 과업을 안게 됐다.

이 부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갤럭시노트7 사태의 수습이다. 배터리 발화사고에서 비롯된 갤럭시노트7 단종은 7조원이 넘는 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삼성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가 입은 타격은 숫자로 환산하기조차 어렵다. 이런 시기에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수습은 이 부회장의 첫 리더십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갤럭시노트7 추가 보상 방안이 나오며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듯하지만 아직 정확한 발화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데다 국내외에서 집단소송이 이어지는 등 여진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손실을 무릅쓰더라도 1차 리콜 당시 발화원인부터 철저하게 재규명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는 첫 단추라고 지적한다.

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는 단순히 설계나 개발 공정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에 근본적 원인이 있는 만큼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전상길 한양대 교수는 “위에서 출시 시점을 정하면 그에 맞춰야 하는 톱다운 방식 때문에 아래에서는 불완전한 제품이라도 내놔야 하는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런 권위적인 문화에서 개방적이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참여문화를 좀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6월 직급체계 단순화(7단계→4단계)와 호칭 탈피 등 수평적 조직문화를 중심으로 한 인사혁신안을 발표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직급, 호칭 바꾸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의사결정자들이 책임진다, 실행하는 사람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삼성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그룹 미래전략실 핵심들도 삼성물산, 전자, 생명의 등기이사로 나서야 책임경영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 대한 인사와 이재용 체제에 걸맞은 인적 쇄신은 올 12월 초 단행되는 정기인사에서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200여명에 달하는 임원이 옷을 벗는 대규모 감원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지만, 예년 수준의 중폭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는 워낙 파장이 크니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그룹 인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다”라며 “반도체 등 다른 사업은 좋은 성과를 냈고, 올해는 프린팅사업부 외에는 대규모 사업 매각으로 인한 인사 요인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짊어지고 갈 장기적인 과제는 미래 먹거리 발굴이다. 삼성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과 TV는 이미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는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이 꼽히고 있다. 삼성은 지난 4년간 바이오 부문에 3조원 이상 투자했고, 최근 2∼3년간 삼성이 인수한 기업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에 따른 손실로 당분간 대형 인수합병 추진이 어려워진 만큼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기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수미·정지혜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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