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사 최순실에 사전유출..5월단체 "역사폄훼 실체 드러나"

"희생자 우롱에 비참함 느껴…비선실세가 모든 논란 배후"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5·18기념사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에게 사전 유출된 사실과 관련해 5월 단체가 박 대통령을 규탄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5·18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가기념식의 대통령 기념사를 비선 실세에게 사전 유출한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3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의 대통령 기념사가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씨에게 사전 유출돼 검수를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 정부의 5·18 폄훼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념사의 일부 내용이 수정된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몸 바친 광주 시민들과 5·18희생자들을 우롱하는 일이다.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함을 느낀다"고 한탄했다.
단체는 "2013년은 박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국민대통합을 약속했기 때문에 국민이 하나가 되는 기념식을 기대했지만 무성의하게 원고만 읽고 자리를 떴다"며 "그런데 그 원고가 최씨의 검수를 거친 것이었다.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여전히 불허되고 있고 경과보고는 계엄군의 만행을 숨기고 시민들의 정의로운 투쟁을 감추는데 급급하고 있다"며 "모든 논란의 배후에 비선실세가 있었고, 이들에게 5·18 기념사가 사전 유출되고 수정됐다는 사실에 심한 모욕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박 대통령은 5·18기념사가 유출된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사죄해야 하고 책임자 색출을 위해 특검과 국정조사 등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며 "또 국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있는 박승춘 보훈처장을 비롯한 관련 책임자를 즉각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가 청와대 내부 문서를 공식 발표보다 먼저 받아 본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최씨의 PC에서 발견된 박근혜 대통령의 33주년 5·18기념사도 수정된 부분이 10여 곳 확인된 바 있다.
33주년 5·18 기념사는 기념식이 열린 2013년 5월18일 하루 전에 최씨의 PC에 저장돼 사전 유출과 검열 의혹이 일고 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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