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정부 칼레 난민촌 철거 착수..철거 불만 난민 방화

2016. 10. 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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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 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칼레 난민촌 시설물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10.25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유럽 난민 위기의 상징적인 장소인 칼레 난민촌 '정글'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철거 작업 1단계로 전날부터 이곳에 거주하는 난민을 전국에 분산 수용하는 가운데 이날 철거반이 처음으로 투입됐다.

흰 헬멧에 노란 옷을 입은 철거반원들은 난민촌 텐트와 가건물 등을 뜯어냈다.

프랑스 정부는 많은 난민이 영국행을 원하며 칼레 난민촌 철거를 반대하는 점을 고려해 이날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철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26일까지 사흘 간 난민 분산 수용 단계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중장비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패를 든 경찰은 이날 철거 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난민 시위에 대비했다.

난민촌 철거에 불만을 품은 일부 난민은 난민촌 내 가건물과 텐트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칼레 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칼레 난민촌 철거 작업을 시작한 가운데 일부 난민이 철거에 반대하며 가건물에 불을 질렀다. 2016.10.25

영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 보는 칼레에는 6천500명가량의 중동, 아프리카 난민이 머물며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칼레 난민촌은 화장실, 상·하수도 등 필수 생활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상황에 '정글'로 불려왔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목적에서 칼레 난민촌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이곳에 머무는 난민 6천500명 중 ⅓이 넘는 2천300명이 프랑스 정부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전국 난민 시설로 이동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이날 "2천700명가량이 버스를 이용해 프랑스 전국에 있는 난민 시설로 갔으며 또 600명의 미성년자는 칼레 난민촌 내 시설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부모 등 어른의 보호를 받지 않고 홀로 칼레에 머물러 온 미성년 난민은 칼레 난민촌 내에 있는 개조된 컨테이너 시설에 수용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17일 이후 영국에 가족과 친척이 있는 100여 명의 칼레 미성년 난민이 영국으로 건너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미성년 난민 수용을 전날부터 중단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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