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문방구' 자체 온라인몰 내달초 문연다

'다 때가 있다'(때수건), '이런 십육기가'(USB), '비워도 다시한번'(맥주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의 이색 상품 판매점 '배민문방구'가 셋방 신세를 끝내고, 자체 온라인 사이트를 마련한다. 이전까지는 기존 유통사이트에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제품을 판매했지만, 이용자 층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 브랜드 인지도도 올리고, 매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내달 초 '배민문방구' 홈페이지를 시험판(베타서비스)으로 열고, 50~60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전까지는 온라인 쇼핑몰 '텐바이텐', '바보사랑'과 오프라인 매장 핫트랙스, DDP 디자이너 갤러리샵 등에서만 문방구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배달의민족 앱 내에도 상품구매 페이지인 '배민문방구'가 개설됐지만, 텐바이텐으로 연결되는 방식이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유통플랫폼에 입점하는 형태로 제품을 판매, 입점 업체의 규격에 상품을 맞추거나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자체 사이트를 열어 상품을 판매하고 브랜드 홍보 채널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달 음식을 중개하는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업체가 생활용품, 의류 등 전혀 다른 분야의 상품을 판매한 것은 회사 이름을 알리기 위함이 컸다. 지난 2012년 당시 소규모 스타트업이었던 이 회사는 배달의민족을 홍보하기 위해 무료 서체(폰트)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 서체가 일반이용자는 물론 방송, 출판, 광고 등에 쓰이며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자 회사는 이 서체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반 생활용품에 배달의민족 서체로 재미있는 문구를 박아 이용자 눈길을 끈 것이다. 예컨대 돗자리에는 '앉으면 내땅', 가방에는 '넌 나의 든든한 빽', 수건에는 '누가 나 좀 말려줘요', 수면 안대에는 '깨우면 안대' 식이다. 이 같은 언어유희는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면서, 상품을 만든 배달의민족에 대한 관심도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생활용품과 의류 등에서 총 130여개의 상품이 만들어졌으며, 오는 27일에는 편의점 씨유(CU)와 협업해 '배달의민족 방한용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핫팩, 장갑, 귀마개 등 방한용품을 전국 700여개 CU 매장과 배민문방구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회사 측은 배민문방구 홈페이지 개설의 목적이 매출증대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의 브랜드 제품은 그 자체로 상품성을 갖고 있는 동시에 배달의민족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용자들이 무료서체를 써 배달의민족을 알린 것처럼 자사 서체가 새겨진 제품을 많은 이용자들이 쓸수록 브랜드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는 배민문방구 판매 수익금의 10%를 혼자 사는 어르신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 기부하고 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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