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제1야당 "의원세비 반으로 깎자"..개헌 국민투표 추진에 맞불

2016. 10. 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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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이 하원의원의 급료를 절반으로 깎는 법안을 24일 제출했다.

이는 상원을 축소해 이탈리아 정치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해소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오는 12월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풀이된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상원의원을 현행 3분의 1 규모로 줄이고, 그 권한을 대폭 한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개헌 국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오성운동의 창시자 베페 그릴로는 의원 세비 삭감 법안과 관련,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일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지지자들에게 자당이 제출한 세비 반액 삭감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코미디언 출신으로 2009년 기존 정치 체계에 반기를 들고 오성운동을 창당한 뒤 현재 당의 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탈리아는 연간 8천700만 유로(약 1천73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며 "이는 국민투표로 헌법이 개정될 때 얻는 것보다 정치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릴로 고문은 "우리의 법안은 헌법과 이탈리아 국민의 삶은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더 큰 비용 절감 효과를 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오성운동을 비롯한 이탈리아 야당은 상원이 유명무실해지면 견제와 균형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가 훼손될 뿐 아니라 정치 체계가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며 국민투표 반대를 기치로 똘똘 뭉친 상황이다.

특히 오성운동은 이번 국민투표를 렌치 정부에 대한 심판과 연결시키며 국민투표 부결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재 집권 민주당에 근소한 차로 지지율이 앞서 있는 오성운동은 국민투표 부결로 렌치 총리가 물러나면 조기 총선을 요구, 사상 처음 수권 정당이 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편, 렌치 총리는 오성운동의 의원 세비 반액 삭감 법안과 관련, 오성운동의 차세대 선두 주자로 꼽히는 루이지 디 마이오 하원 부대표의 의회 출석률이 고작 37%에 그친 것으로 드러난 것을 지적하며 "하원의원 봉급은 그들의 출석률에 비례해 산정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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