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당선되면 공석인 대법관은?.."중도 갈랜드 고수 가능성"
CNN "격렬한 대선 치른 클린턴 초당적 지지 얻고자 온건파 낙점 불가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오는 11월 8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공석인 대법관 1명의 지명절차는 어떤 상황에 처할까.
각종 시나리오가 무성한 가운데 CNN은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했지만 공화당에 의해 인준이 막혀있는 메릭 갈랜드(63)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클린턴으로서는 여성과 비백인 등의 역사적 선택을 통해 '대법원의 다양성'을 끌어올리고 싶은 유혹이 있겠지만 결국 매끄러운 인준을 고려해 온건 성향으로 평가되는 갈랜드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수 4명, 진보 4명에 중도 성향의 갈랜드 지명자가 더해지는 시나리오다.
물론 내년 1월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 '레임덕 회기'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지명한 갈랜드의 상원 인준을 압박할 것은 확실시된다.
그러나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의 사령탑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의 반대 입장이 완강해 이변이 없는 한 대법관 지명은 차기 대통령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3차례의 대선토론에서 클린턴은 관련 질문에도 갈랜드 법원장의 이름은 한 차례도 거론 않았다.
다만 유세 등에서 "공석을 채우기 위해 광범위하고 폭넓게 후보를 찾겠다"는 말은 했다.
이런 관점에서 클린턴이 인도계인 스리 스리니바산 연방항소법원 판사나 흑인인 폴 왓퍼드 연방항소법원 판사 등 비백인 후보군을 다시 들여다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결국 갈랜드 법원장에게 클린턴의 관심이 꽂힐 것이라는 게 CNN의 관측이다.
사상 유례없는 격렬한 대선을 치른 클린턴으로서는 집권 초 절반으로 쪼개진 미국을 치유하는 게 급선무여서 대법관 지명을 놓고 공화당과 다시 전쟁을 치르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CNN은 "격렬한 선거를 마친 뒤 정치권의 협력을 얻으려 할 클린턴으로서는 덜 진보적이고 온건한 갈랜드 법원장을 지명함으로써 초당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갈랜드 법원장이 11월이면 64세가 되는 백인 남성이어서 클린턴으로서는 첫 흑인 여성이나 첫 아시안 등의 역사적 선택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를 지명함으로써 '평화'의 길을 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공화당의 인준을 얻는데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과 함께 열리는 상원 선거에서 다수당을 빼앗더라도 클린턴의 결정이 더욱 진보적인 후보의 선택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CNN은 내다봤다.
CNN은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면 클린턴의 재량은 커지겠지만 공화당도 필리버스터 등을 통해 반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이 대법관 지명 문제로 정권 초 국정운영의 발목이 잡히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갈랜드 법원장과 클린턴 부부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인 1997년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최고령 미 대법관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에 지명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갈랜드 법원장과 친분이 깊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갈랜드 법원장의 서기를 맡았던 카렌 던이 클린턴의 대선 TV토론 팀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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