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경유 러시아 방문 한국 여행객 출국시 문제 빈발
"러-벨 국가연합 창설로 출입국 확인 못 받는 상황이 문제 초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 국가인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출국하는 한국 여행객들이 출입국 심사 문제로 곤욕을 치르는 사건이 빈발해 주러 한국 대사관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한국 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배포한 안내문에서 "한국 여행객이 벨라루스를 경유하거나 혹은 현지에 체류하다가 러시아로 들어와 출국하려는 경우나, 러시아를 거쳐 벨라루스를 방문했다가 되돌아와 출국하려는 경우 러시아 당국에 의해 출국을 저지당하고 심지어 행정재판까지 받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오갈 때는 제3국을 경유해 여행하라고 당부했다.
문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의 독특한 국가 관계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옛 소련에서 독립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국가연합'을 창설해 정치·경제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국경에는 세관이나 입국 심사대가 없고 외국인도 양국 국경을 넘나들 때 출입국 심사를 받지 않으며 여권에 확인 도장도 받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인이 두 나라를 함께 여행한 뒤 러시아에서 출국할 때는 이러한 특수 상황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벨라루스를 경유해 러시아에 들어온 여행자의 경우 입국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러시아를 거쳐 벨라루스로 갔다가 2개월 이상 지난 뒤 출국하는 여행자의 경우는 무비자 체류기간(60일)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출국을 저지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벨라루스는 아직 한국과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출입국시 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러시아는 관련 협정이 체결돼 있어 2개월 이하 단기 방문의 경우 비자 없이 출입국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벨라루스 경유 여행객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이 같은 출입국 심사 문제와 관련 "러-벨 국경은 국제여객통행을 위해 개방된 국경통과지점이 아니므로 무비자로 출입국 하는 한국인은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한국 대사관은 전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함께 방문하는 여행객은 두 나라 모두에서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제3국 국경을 경유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대사관 측은 한국 여행객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도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러시아 당국도 알고 있고 조만간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라며 당분간은 제3국을 경유하는 여행을 권고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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