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건축가, 비아르케 잉겔스

이응경 기타(계열사) 기자 2016. 10. 21. 09:5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EYOND ARCHITECTURE

[로피시엘 옴므 이응경 기타(계열사) 기자] [BEYOND ARCHITECTURE]

지금 건축 세계에서 가장 핫한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 비아르케 잉겔스. 그는 보기에만 근사한 건축은 하지 않는다. 아름다움과 실용성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실용적 이상주의’를 추구하며 자신이 만든 건축물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더욱 나아지도록 노력한다.
BIG가 완성한 VM 하우스는 코펜하겐의 신도심권인 외레스타에 들어선 최초의 주거 단지다. 구글어스에서 보면 V와 M을 합쳐놓은 모습이다.L’officiel Hommes(이하 LH) 스스로를 소개한다면?Bjarke Ingels(이하 BI) 나는 건축 회사 BIG(BjarkeIngels Group)의 창립자이며 만화 아티스트를 꿈꾼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인어공주상을 6개월 동안 중국 상하이로 납치하는 데 성공한 적이 있다. LH 만화가 지망생이 어떤 계기로 건축가가 되었나?BI 그래픽 소설가가 되고 싶어 드로잉 수업이 많은 덴마크 왕립미술아카데미에 들어갔다. 2년 동안 열심히 드로잉을 공부하는 한편 건축 수업을 듣다가 건축에 빠져들었다. 어릴 적에는 레고로 만든 장난감 집이나 에 나오는 쿨한 건물들 외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건축을 배우다 보니 단순한 예술이 아니었다. 사회, 경제, 정치가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건축과 교수님은 건축 미학보다 건축과 사람들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 때문인지 건축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건축가가 되었다.
(좌) 비아르케 잉겔스 (우) VM 하우스의 삼각형 모양 발코니는 단지 미적 목적이 아니라 주거자들이 발코니에서 이웃들과 소통하기 쉽도록 디자인했다.

LH 2005년 건축 회사 BIG는 어떻게 설립하게 되었나? BI 나는 도시와 건물들이 우리가 살고 싶은 방향과 모습에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건물을 직접 만들고 싶어 BIG를 설립했다.

LH 당신은 2005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VM 하우스’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다른 아파트들에 비해 VM 하우스가 더욱 주목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BI VM 하우스는 ‘마운틴’과 ‘8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이용 가능한 중간 규모의 아파트다. 나는 이 ‘삼부작’이 매우 자랑스럽다. 8 하우스의 경우 아파트 건물에 공공 영역을 부여하기 위해 500가구 1000명의 주민이 서로 사회적 교류를 극대화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예를 들어, 미국 교외 주택들에 흔히 있는 현관처럼 외부로 반쯤 공개된 공간에서 주민들이 사회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정원이 딸린 타운하우스 체계를 적용했다. 8 하우스는 현관에 앉아서 이웃을 부르며 누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있다. 거주자는 집에 머무는 동시에, 반쯤 사적인 공간에서 지내며 때로는 적극적인 교류를 하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올 수 있는 공간에서 사는 것이다. 우리는 밀도 높은 도시 공간에 새로운 사회적 체계를 도입하고자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건축학의 사회적 잠재성을 증명하는 주요한 요소라고 본다.
1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덴마크관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비아르케 잉겔스는 덴마크의 상징인 인어공주상을 본국에서 공수해 무려 6개월 동안 덴마크관에 전시했다.
LH 2010년 당신은 자신이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상하이 엑스포 덴마크관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외로 반출되지 않았던 인어공주상을 가져다 놓았다. 굳이 인어공주상을 상하이로 가져간 이유는? BI 상하이 엑스포 덴마크관에서 덴마크, 특히 코펜하겐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아가 관람객이 단순히 이야기나 이미지만이 아닌 체험을 통해 코펜하겐의 모습을 알기를 원했다. 당시 덴마크관에는 인어공주상뿐만 아니라 코펜하겐 사람들이 애용하는 자전거를 300대나 전시했다. 코펜하겐 바닷물도 가져와 관람객이 그 물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덴마크의 상징이라 할 인어공주상을 본국에서 납치해 6개월 동안 덴마크관 중앙에 배치했다. 일부 정당이 인어공주상의 해외 반출을 반대하는 등 잠시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전시할 수 있었다.
2 하우스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8자모양이다. 처음에는 사다리꼴 모양이었는데 주거자의 동선을 고려해 건물에 매듭을 만들면서 지금 형태로 바뀌었다. 3 아마게르 자원 센터 꼭대기에는 스키슬로프가 있다.

LH 2016년 완공 예정인 덴마크 재생에너지발전소 역시 당신 작품이다. 재생에너지발전소 국제 건축 디자인 공모전에서 36개의 경쟁 팀을 물리치고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BI 내가 출품한 아마게르 자원 센터(Amager ResourceCenter)는 지속 가능한 도시와 지속 가능한 건물이 어떻게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건축물은 쓰레기를 열과 에너지로 바꾸어 경제적이고, 쓰레기 매립지를 줄여 환경 친화적이고, 건물 위쪽에 스키를 탈 수 있는 공간까지 있으니 사회 친화적이다. 특히 지붕에 스키 슬로프를 설치해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덴마크는 기후 조건은 스키에 적합하지만 스키를 탈 만한 지형이 없는데, 곧 코펜하겐에 최초의 스키 슬로프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것은 쾌락주의적 지속 가능성(Hedonistic Sustainability)의 본질이기도 하다. 건축물을 이용하면서 세상을 더 깨끗하게,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

LH 공공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알레한드로 아라베나와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택을 짓는 반 시게루의 공공건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BI 건축가는 우리가 살고 싶은 삶을 위한 뼈대를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도시를 바꿔야 한다. 건축물로 우리 꿈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알레한드로 아라베나와 반시게루는 건축가가 해야 할 일을 아주 잘해내고 있다.
4 VM 하우스의 내부. 복도가 마치 총알처럼 건물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을 관통한다.
LH BIG의 슬로건인 ‘예스 이즈 모어(Yes Is More)’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BI ‘예스 이즈 모어’는 건축 세계의 영웅들이 보여준 아이디어를 진화시킨 것이다. 특히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선언한 ‘우리는 소박하게 산다’를 미니멀리스틱한 미학적 요소로 퇴행시켜 ‘적은 것은 지루하고 많은 것은 더 좋다’는 뜻의 반혁명과 진화를 이끌어냈다. ‘예스 이즈 모어’가 뜻하는 포용주의 등 긍정적 모토를 이끌어낸 것이다. 포용주의는 사회를 둘러싼 모든 요구와 우려 사항에 ‘예스’라고 대답하는 건축을 말한다.
5 맨해튼 남부에 짓고 있는 사회 기반 시설 빅 유. 6 렌 빌딩은‘사람 인(人)’ 자를 형상화한 건축물이다. 한쪽은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 신체를 위한 공간이고 다른 한쪽은 회의실 등 정신을 위한 공간이다.

LH ‘사람 인(人)’ 자를 형상화한 렌(Ren) 빌딩은 특히 미적 감각으로 시선을 끈다. 당신은 건축학적 측면에서 이상주의자에 가깝나, 실용주의자에 가깝나? BI BIG는 ‘실용적 이상주의(Pragmatic Utopianism)’ 개념을 따른다. 역사적으로 건축학은 두 가지 상반되는 양극의 흐름이 지배적이었다. 한쪽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디어의 아방가르드함, 다시 말해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져 기이한 호기심 이상이 되지 못한 것이고, 또 다른 한쪽은 예측 가능하고 지루한 상자를 만드는 것이다. 이상적인 건축은 ‘소박한 유토피아’ 혹은 ‘놀랄 만큼 실용적인 세상’이라는 두 가지 불모지 사이에 위치하는 견고한 존재여야 한다. BIG는 양극 중 하나를 고르기보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중복된 개념을 따른다. 실용적이면서 유토피아적 건축은 실용적 목적 아래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완벽한 공간 위에 창조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BIGamy’이다! 바로 둘 다 가질 수 있는 것!

[머니투데이 핫뉴스]현대차, 침수차 1087대 전량 폐기..부품 유통도 불가기러기 부인, 남편몰래 외국서 이혼판결 가능할까형부와 사실혼관계인 처제, 유족으로 보호받을까[단독]메리츠·HMC 등, 미분양에 620억 물렸다…증권사 '대출 확약' 폭탄 檢 "한미약품 미공개정보, 男女관계서 유출 정황"

이응경 기타(계열사) 기자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로피시엘 코리아 & lofficiel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