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백남기씨 유족에 6차 공문 전달.."협조 기대"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고(故) 백남기씨(69) 유족이 5차례에 걸친 경찰의 부검 관련 협의요청을 거부한 가운데 경찰이 백씨의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 부검을 위한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20일 낮12시56분쯤 장경석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은 백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아 "부검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렸고) 사인조작 가능성이 없으니 부검에 협조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장 수사부장은 이날 26분간 유가족 법률대리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며 부검을 위한 유족 측 대표를 선정하고 협의 일시와 장소를 경찰에 통보해달라는 내용의 6차 협의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기한은 22일까지다.
장 수사부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장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유족 측에서 전향적으로 협조를 해주셨으면 고맙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대리인은) 이 사안에 대해 유족에 전달한 뒤 다시 한 번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기본적인 입장은 지난번과 변함없이 부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6차에 걸친 협조공문을 통한 협의가 잘 됐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진 협의가 잘 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면 유족 측에서 협조해주시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월29일부터 5차례에 걸쳐 유족 측에게 협의요청 공문을 보냈다. 홍완선 서울 종로경찰서 서장과 장 수사부장이 각각 13일과 17일 빈소를 직접 찾아 부검협의를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족과 투쟁본부(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는 "언론플레이"라며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에는 응할 수 없다"고 부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진행한 박석운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사인을 조작하기 위해,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이른바 '그림 만들기'를 위해 계속 경찰이 나타나 진정성 없는 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원이 발부한 백씨 부검영장 유효기간은 이달 25일까지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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