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 누구나 제작.. '묻지마 난사' 또 터지나

장병철 기자 2016. 10.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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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경찰관을 살해한 성병대가 직접 만든 사제총기(왼쪽 사진).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총 만들기’를 검색하면 사제 총기 제작 방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오른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뉴시스·유튜브 캡처

서울도심서 경찰 총기피격 사망



유튜브서 ‘총만들기’ 검색하면

시험발사 동영상까지 수천만건

단속미비… 총기 안전지대 아냐



장난감 총·부품 밀반입도 늘어

불특정다수 향한 증오범죄 우려

서울 한복판에서 경찰관이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허술한 사제총기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상에 사제총과 사제폭탄 제조방식이 버젓이 떠돌면서 한국도 더는 ‘총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충격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총기를 밀수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창호(54) 경위가 폭행 사건 용의자 성병대(46)가 쏜 사제총에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성병대는 자신이 직접 총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경찰 역시 인터넷 등에서 총기 제작법을 보고 직접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병대는 체포 당시 사제총기 17정과 사제폭발물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문제는 사제총기 제작방법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문화일보 취재진이 유튜브, 구글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사제 총’ ‘사제총기 제작법’ ‘homemade gun(사제총기)’ ‘DIY gun(직접 제작 총기)’ 등을 검색어로 입력하자 자세한 제작 방법과 시험 발사 영상 게시물이 수도 없이 검색됐다.

사이트에 공지된 자체 집계 게시물은 약 1500만 건으로 표시돼 있다. 영상에 나오는 사제총의 위력은 실제 총 못지않았다. 한 영상에서는 총구를 떠난 총탄이 수십m 떨어져 있는 사람 모양의 두꺼운 나무판자를 손쉽게 관통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해외에서 총기로 개조 가능한 장난감 총기나 부품 등을 밀반입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1년 129건(160정)이었던 총기류 밀반입 적발은 2012년 119건(141정), 2013년 103건(140정), 2014년 124건(170정), 2015년 128건(180정)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도 8월 현재 137건(246정)의 총기류를 적발, 이미 연간 평균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사제총기 등을 사용한 범죄가 잇따르자 정부는 올해 1월 총포·화약류의 제조방법이나 설계도 등을 카페나 블로그,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올린 사람에게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는 처벌 규정을 신설했다. 하지만 이런 정보 대부분이 구글 등 해외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고 있어 실제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묻지 마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데 사제총기가 돌아다니면 이런 범죄의 심각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사제총기를 만들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을 범죄로 표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속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병철·김기윤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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