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공감] 본의 아니게 '현실연애'장려프로그램이 된 '불타는 청춘'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덜 사교적일지언정 더 사교적이진 않다. 보통의 우리들보다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 어쩌면 가면 쓴 모습을 본 모습이라 인식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연예인이니까. 이들에겐 ‘연애’고 ‘결혼’이란 하고 싶고 해야 하지만 보통의 우리들보다 더 힘겹게 느껴지는, 몹시 풀기 어려운 숙제이리라.
그래서 ‘김국진’과 ‘강수지’의 열애 소식은 특별하다. 비록 ‘불타는 청춘’, 편집된 시선이 개입하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다 할지라도,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갖기가 쉽지 않은 보통의 연예인이, 보통의 우리들처럼 보통의 설렘을 갖고 사랑의 감정을 (그것도) 카메라 앞에서 일구었다는 건 참으로 용기 있는 일이다. 게다가 둘 다 인연을 만드는 데 있어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 아닌가. 축복받기에 충분하다.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의 포맷은, 일이 아니면 인연을 맺기가 어려운 중견 스타들을 한데 모아 다양한 에피소드를 함께 진행하게 하며 서로 친구가 되어가도록 돕는 형식이다. 여기에 방송계에 돌았던(아직 미약하게 남아 있는) 추억팔이 열풍이 얹히며 한 때 활발히 활동했으나 어느 샌가 대중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 스타들도 종종 등장해 이슈가 되곤 한다.
흔히 보아오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한 가지라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인기의 단물과 쓴물을 제대로 겪어 초탈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여타의 리얼리티와 달리 서로를 대하는 모습에서 좀 더 짙은 진심이 느껴진다. 아마도 유사한 직종, 유사한 처지에서 가지는 동질감이 이들의 마음을 카메라고 뭐고 상관없이 활짝 열어젖힌 연유에서 비롯된 상황이 아닐까 싶다.
처음엔 으레 예능이 그러하듯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 화젯거리를 만들기 위해 단순히 김국진과 강수지를 몰아가는 줄 알았다. 물론 의도가 아예 없진 않았을 게다, 방송이니까. 그러나 출연자들이 보이는 진심은 프로그램의 의도보다 강했다. 이 위에 김국진과 강수지의 따뜻하고 순수한 애정이 더해지니 모든 의도는 무너질 수밖에. 진심의 등장은 항상 이런 식이며, 사실 잘 드러나지 않아서 문제지 진심이 가진 힘은 강하다.
‘불타는 청춘’은 덕분에 가상연애(가짜 연애)가 아닌 ‘현실연애(진짜 연애)’를 장려하는 착한 프로그램이 되었다. 반면 ‘우리 결혼했어요’나 ‘님과 함께’는 아무리 출연자들이 깨를 볶고 달콤하게 굴어도 어찌 됐든 가상연애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찌 됐든 가상연애이니, 하는 연예인들도 보는 대중도 대리만족으로만 즐길 따름이다.
살기는 더욱 고되고 소통은 점차 단절되며, ‘혼족’만 늘어나는 현 사회 속에서, 보통의 우리들도 연예인 못지않게 연애나 결혼이 어려워졌다. 드라마나 예능에서 연인관계가 가져오는 사랑의 달달함을 접할 때면 욕구가 솟구치나, 만들어진 가짜 감정이란 걸 알기에 그때뿐이다. 현실을 버텨내느라 진짜 감정은 잊은 지 오래라 딱 이 정도만 대리만족해도 살만한 것이다.
그렇다. 단지 잊고 있었다. 하도 가상연애라든지 썸이라든지 가짜 감정만 접하며 살다 보니 진짜 감정을 접하면 대리만족으로만 끝날 수 없단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김국진과 강수지, 심지어 이 덜 사교적인 연예인들이 (그것도)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조심스레 보여준 연애감정이 진짜였다는 사건은 우리 속에 내재된 연애욕구를 불일 듯 일어나게 만들고 말았으니.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격이나 마찬가지다.
‘진짜’ 같아도 ‘가짜’는 ‘가짜’이며, ‘진짜’를 불러올 순 없는 법이다. ‘불타는 청춘’도 미처 예상치 못했을(했으려나..?!) 이 환상적인 ‘현실연애’의 소식은, 보통의 우리로 하여금 이제 대리만족만으론 부족하다 느끼게 하고 있다. 즉, 상황 상 감추어 놓고 있던 ‘진짜’ 감정들을 우리도 그들처럼 꺼내보고 싶다며 안달 나게 만들었단 것이다. 본의 아니게 가상연애가 아닌 현실연애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률까지 톡톡히 얻어낸 ‘불타는 청춘’은, 진짜가 되도록 진심을 쌓아 올려준 김국진과 강수지를 비롯한 모든 출연진들에게 충분히 고마워해야 할 터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사진제공=SBS]
강수지 | 김국진 | 불타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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