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모술 탈환戰, 美대선 쟁점되나..후보별 손익계산 분주
빠른 승리면 힐러리 '호재'…IS 보복테러시 트럼프에 '이익'
"큰영향 無" 분석도…백악관, '선거 영향 주려 시기조절' 의혹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미국이 이라크와 함께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대대적인 모술 탈환작전을 개시한 가운데, 이번 싸움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모술 탈환에 성공하면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같은 당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IS가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 보복테러에 나설 경우 이슬람 강경 발언을 퍼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득이 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공중공격을 중심으로 '음지'에서 전투에 개입하고 있는 데다 이번 대선에 여러 다른 '폭탄 이슈'들이 많아 대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IS에 대한 군사공격과 이로 인해 예상되는 보복 공격이 막판 미국 대선에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국면을 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은 양 진영의 싸움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2014년 모술을 손에 넣은 뒤 IS는 자신들이 실제로 영토를 가진 국가라는 점을 강조해 조직원 모집에 이용해왔다. 따라서 미국과 이라크가 이 지역을 되찾으면 IS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폴리티코는 만약 미국와 이라크가 신속하게 모술을 탈환하면 클린턴이 대테러 싸움에 대한 오바마의 실적을 물려받는 만큼 막판 선거운동에서 호재를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린턴은 오바마보다 더 매파(강경파)로 알려져 있지만 IS에 대해서는 연합군을 통한 공격과 미국군의 지상군 참여 배제 등 오바마와 비슷한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무슬림에 대해 미국에 못들어오게 막아야 한다는 등 공격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IS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때문에서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클린턴 후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 모술에 대한 공격 시점을 조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군사 작전 개시 결정은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내린 것"이라며 "그는 미국의 정치 일정이 아니라 작전 성공을 위한 전략적 고려에 초점을 맞춰 결정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반면 IS가 미국과 이라크의 모술 공격에 대응해 서방에 테러 공격을 감행한다면 트럼프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그동안 여러 차례 IS의 위협을 쓸어버릴 '법과 질서'를 강조해왔는데, IS의 테러공격이 이 같은 트럼프의 메시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IS에 대해 강경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확히 어떤 정책을 펼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하지 않은 채 "클린턴이 선거에서 이기면 IS가 미국을 점령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모술 공격이 트럼프의 성추문 등 다른 이슈들로 얼룩진 미국 대선에 실제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바마 정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던 중동전문가 스티븐 사이먼의 말을 빌어 "유권자들은 국내 이슈와 달리 모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모술 공격에서 이라크군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로 참가하는 전투는 공중전에 집중돼 있다. 지상에서 피를 흘리고 죽는 것은 이라크군이기 때문에 미국 대중은 이 이슈를 긴급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2차 이라크전 참전 군인 출신의 NSC 전 직원인 더그 올리번트는 "두 후보가 모술에서의 전투에 대해 다른 접근법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아무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를 묻는 갤럽 조사에서는 '이라크와 IS의 상황'이 1% 수준에 머물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는 '경제'(14%)나 '정부에 대한 불만'(11%)에 한참 낮은 수준이다.
토미 비터 NSC 전대변인은 "사람들은 트럼프의 성추행에 더 관심을 쏟을 것"이라며 "오바마가 그의 후임자에게 이 위협(IS 이슈)을 되도록 줄여서 물려주고 싶어하겠지만, 선거와 관련해 모술 공격을 고려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10/18/yonhap/20161018135246472lygo.jpg)
![이라크군이 모술 남쪽 45km지점 알슈라에서 모술을 향해 진격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10/18/yonhap/20161018103415216daqp.jpg)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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