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故 백남기 유족에 부검 협의 5차공문 전달

유태환 2016. 10. 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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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수사부장이 서울대병원 찾아 전달 방침유족, 대면만남 거부 "법률대리인이 만날 예정"서울변회 "경찰, 부검영장 강제집행 시도 중단" 촉구
고(故) 농민 백남기(69)씨의 유족이 지난 13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범이 장례식장에 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경찰의 빈소 방문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태환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경찰이 고(故) 농민 백남기(69)씨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검증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유족 측에 또다시 협의를 요청한다.

서울 종로경찰서 측은 17일 오후 2시 유족 측에 부검 관련 협의를 위한 5차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격석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이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방문해 협의 공문을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에도 빈소를 찾아 유족 측에 부검진행 협의를 직접 요청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 당시 빈소를 방문한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유족 대신 그들의 법률 대리인을 만나 4차 협의 공문을 전달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를 담당하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이정일 변호사는 “지난 4차 협의 공문을 전달받을 당시와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면서 “경찰이 빈소를 방문한다면 유족 대신 법률대리인단이 이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4차례에 걸쳐 ‘부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자 하니 협의를 위한 일시·장소를 통보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유족 측에 전달했다. 법원이 백씨 시신의 부검영장을 발부하면서 ‘유족과 협의해야 한다’ 등의 조건을 첨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족 측은 “부검을 전제로 한 협상은 없다”며 경찰의 요청을 완강히 거부해왔다.

이날 경찰이 전달할 5차 공문에도 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차 공문에 대한 답변시한이 지난 16일로 이미 지난 만큼 날짜를 오는 19일로 변경했다.

한편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위원장 오영중)는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에 부검영장 강제집행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유족의 동의 없는 부검영장 집행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공권력 남용으로 국민이 숨진 것”이라면서 “경찰은 먼저 고인이 살수에 의해 숨진 것에 대해 사죄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태환 (pok203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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