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음담패설, 교과서가 정의하는 성폭행"

"빌 클린턴, 성추문 대가 치러" 일축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음담패설은 "교과서 정의 그대로의 성폭행"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방영된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힘을 본능적으로 남용한 것"이라며 "그가 한 말은 교과서가 정의하는 성폭행"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2005년 TV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버스로 이동하다가 유명 방송인과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사실이 지난 7일 폭로되면서 출마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해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트럼프가 저속한 표현으로 성관계 이력을 떠벌린 내용이 담겼다. 그는 유부녀와 성관계를 시도했으며 유명 인사가 되면 여성들과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에 대해 "그는 직원들을 대하는 방식대로 행동한다"며 "난 고급 아파트에 사는 억만장자다. 난 유명 인사니까 마음 대로 할 수 있다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최고로 불쾌한 행동"이라며 "내 아버지께서는 '경제적 힘, 정치적 힘, 신체적 힘 등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남용 행위라고 말하시곤 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선거일(11월 8일)을 앞두고 트럼프를 둘러싼 추가적인 성차별 논란이 터질 수도 있다며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을 대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과거 일으킨 성추문 사건에 관해서는 "그(빌 클린턴)는 대가를 치렀다"고 일축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는 자신이 한 일을 인정하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며 "그는 스스로 힘을 남용했다고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은 재임 중인 1998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스캔들이 터져 탄핵 위기에 몰린 바 있다.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되면서 가까스로 살아 남았지만 정치 경력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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