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죽이겠다" 막말까지..'악화일로' 북미관계 언제까지

황라현 기자 2016. 10. 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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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자 이례적인 발언에 北무수단 도발 응수 강대강 대치 美대선까지 이어질 듯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추석 당일인 지난달 15일 경기 파주 타현면 일대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며 대북전단을 날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16.9.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으로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북미관계가 이제는 서로 '죽이겠다'는 식의 막말까지 주고 받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동아시아통'인 현직 고위 당국자가 '최고 존엄'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할 것이라는 노골적인 발언은 커져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 내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데에서 눈길을 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해 "아마도 북한이 핵 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러면 바로 죽는다"고 밝혔다.

이는 미 핵심 당국자의 발언으로는 이례적일 만큼 최고 수위로, 최근 미국 조야에서 제기되는 대북 선제타격론을 의식해 나온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북한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북한은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게재, "미국이 우리에게 덤벼드는 바로 그 순간 백악관부터 없어지게 돼있다"고 응수했다.

성명은 러셀 차관보의 발언을 '우리에 대한 최고의 도전이며 우리에게 한 선전포고를 실행에 옮기는 적대행위'라며, "미국은 무엄하게도 우리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북한은 15일 오후 12시33분께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는데, 이 역시 러셀 차관보 발언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록 이번 발사는 실패로 확인됐지만, 북한이 괌을 사정권으로 두는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을 선택해 도발한 것은 미국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는 평가다.

이같은 북한과 미국간 강대강 대치 상태는 신임 미 행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1월20일 전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북한은 이미 임기 불과 3개월을 남긴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정책과 관련해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차기 행정부와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북한이 자신의 핵·미사일 능력을 국제사회에 증명하려고 하는 것도 차기 미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응해 오바마 행정부는 차기 행정부를 위해서라도 새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대북 압박 기조를 강하게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가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 미 본토를 공격하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을 좌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미관계는 미 대선을 기점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행정부가 어떻게 외교안보 인선을 꾸리느냐에 따라서 향후 북미관계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대미 선제타격론부터 대미 협상론까지 다양한 북핵 해법이 난무하고 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미국 대선이 끝나면 새로운 외교 안보 라인업이 정해지면서 서서히 대북 어젠다와 여러 대북 해법 시나리오가 나올 것"이라며 "그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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