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상공세 시달리는 문재인의 타개책은

박대로 2016. 10.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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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선 대북관, 야당에선 대기업과의 관계 공격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야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조사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야를 막론한 파상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가 일찌감치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송 전 장관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자신은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등이 '기권' 입장을 피력했고, 이에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 전 대표와 김만복 국정원장이 남북 경로를 통해 북한의 의견을 확인해보자고 제안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당장 새누리당은 문 전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외통위 새누리당 간사인 윤영석 의원은 14일 "북한 정권의 눈치보기가 극에 달한 사례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하태경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머릿속에선 북한이 상국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당시 역사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고 남북한 평화체제 구축과 공동번영을 이루기 위한 여러 채널의 대화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던 시점에서 논의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새누리당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갈 태세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물론 같은 야당에서도 문 전 대표는 견제 대상이다. 당 내부에선 비문재인계와 타 대권주자들이, 당 밖에선 국민의당이 문 전 대표 때리기를 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13일 삼성·현대·LG·SK 등 국내 4대 그룹 경제연구소장과 간담회를 열고 대·중소기업 상생 등에 대해 논의하며 대기업들과의 접촉을 넓히는 우클릭 행보에 나서자 야당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진영에 속한 박영선 의원은 같은 날 "재벌을 개혁한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지를 꺾은 참모들은 변하지 않았다. 정권 실패의 길을 반복하겠다는 것이냐"며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당내 대권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의 국민성장론에 대해 "그동안 장밋빛 성장론이 참 많지 않았나. 성장도 중요하지만 99 대 1의 불평등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복지를 확대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역시 "말장난 같은 성장변형론"이라며 문 전 대표의 국민성장론을 폄하했다.

국민의당에서도 문 전 대표에 대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현재 국회에서는 대기업들이 자의든 타의든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로 대기업이 거금을 갹출하고 특히 전경련의 해체가 거론되고 야당과 청와대 여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또 야당은 법인세 인상 등 부자 증세 특히 더민주는 경제민주화를 부르짖고 있다"며 문 전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처럼 여야를 막론하고 집중공세가 이어지자 문 전 대표 측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특히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파문이 뼈아프다. 가뜩이나 안보 이슈에서 보수진영에게 공격을 받고 있는 터에 또다시 약점 부위가 노출된 셈이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여당 1위주자든 야당 1위주자든 공격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문 전 대표가 본인이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싱크탱크를 통해 경제분야 입장도 내고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밝히다 보면 찬반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선후보들이 자기 비전과 철학, 정책노선을 국민들에게 분명히 내놓고 토론을 거치면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람직한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비전 내용으로 서로 토론하는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정치문화를 바꾸는 데도 이런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이 허위가 아닌 이상 문 전 대표를 향한 여권의 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게 분명하다. 여기에 같은 야권에서도 1위 주자에 대한 견제구를 넘어 대대적 공세가 집중될 수 있다. 문 전 대표에겐 고민의 나날이 시작된 셈이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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