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천안함 유족 울리는 황금열쇠

하대석 기자 2016. 10. 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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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 울리는 황금열쇠

2012년 12월 한 방송국 사장 퇴임식.

이 자리를 찾은 한 남자가
방송국 사장에게
3백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선물했습니다.

열쇠를 준 사람은 천안함 재단의 이사장.
그는 성금 모금 방송을 잘 해주고
사무실을 쓰게 해줘 감사하다며
방송국 사장에게 황금열쇠를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하고 분노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천안함 유족.

그 열쇠를 사는 데 쓴 돈은
국민들이 모아준 ‘천안함 성금’이었기 때문입니다.

2010년 천안함 사태 직후
국민들은 희생 장병 추모와 유족 지원을 위해
146억원의 성금을 모아줬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집행하기 위해
천안함 재단이 설립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쓰임새는
유족들 기대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재단 이사장은 자신이 발간한
자서전 2000만원 어치를
재단의 경비로 구입해 해군 부대에 기증했습니다.
유족들이 항의하자
이사장은 그 돈을 재단에 돌려줬습니다.

정작 추모 사업에
돈을 쓸 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흉상 하나당 1천만원 이상 드는데
재단이 지원한 돈은 1백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유족들은 사비까지 털어 보태야 했습니다.

재단 이사진들은 두 쪽 난 천안함이 내려다보이는
제2함대 체력단련장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유족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사업예산 2억 5천만원 중
추모 사업과 유가족 지원 사업에 쓴 돈은
약 27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천안함 유족들이 재단의 돈을
유족의 돈이라고 생각하고있다.”
- 천안함 재단 이사장

이사장은 유족이 재단 돈을 탐낸다는 식의
폭언을 해 유족에게 상처를 안긴 뒤
사과한 적도 있습니다.

“차라리 재단을 해체하고 그 돈을
국가에서 좋은 곳에 썼으면 좋겠습니다.”
- 故 박석원 상사 부친 박병규 유족협의회장

급기야 천안함 유족회는
작년 6월, 차라리 재단을 해체해달라고
정부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유족 측이 바라는 걸 들어주려고 하고 있는데
소통이 잘 안됩니다.”
- 천안함 재단 사무총장

재단 측은 유족과 원만하게 오해를 풀고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족 측은 여전히 재단을 불신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이 항의하는 건
방송국 사장이 받은 300만원짜리 황금열쇠가
부러워서가 아닙니다.

다른 돈은 몰라도
그 돈만큼은 성금을 보낸 국민 뜻대로
쓰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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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천안함 유족 측이 천안함 재단 해체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국민의 성금으로 모인 146억원이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다며 유족들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기획 하대석 / 구성 김민성
 

(SBS 스브스뉴스) 

하대석 기자keestruggl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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