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부검요청 방문에 백도라지 "살인범이 오는 것 맞지 않아"

정재민 기자 2016. 10. 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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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투쟁본부 "책임자 처벌이 진정성"
백남기투쟁본부와 유족들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부검 절대 반대와 부검영장 전문 공개 및 사망진단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고(故) 백남기씨(69)의 부검 관련 협의 요청을 위해 경찰이 직접 유족들을 설득할 계획인 가운데 백남기투쟁본부는 다시 한 번 거부 입장을 밝혔다.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투쟁본부)는 13일 오후 1시 백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방문에 반대의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이날 고인의 딸 백도라지씨는 "경찰이 자꾸 부검을 가지고 가족들과 협의를 하겠다고 하는데 가족들은 부검에 대해 협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살인범이 장례식장에 오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진정성을 보이고 싶다면 부검에 대한 논의보다는 사과와 함께 부검영장을 철회하고 책임자 처벌을 하는 것이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권한을 대리인단에 위임한 상태로 굳이 가족과 만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씨의 법률대리인 이정일 변호인단장은 "처음부터 부검협의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유가족들은 명백하게 협의의사가 없다고 수차례 밝혔다"며 "(부검영장과) 관련된 내용은 법적으로 대리인과 상의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경찰에 종로경찰서에서 협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라며 "꼭 와야 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저희(법률대리인단)가 경찰서에서 직접 공문을 받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백씨 부검협의를 위해 유족 측에 3차에 걸쳐 협의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유족 측이 이를 계속 거부했다"며 4차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시한은 오는 16일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방문해 유족과 면담을 요청하고 부검을 위한 협의에 응할 것을 설득할 예정이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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