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파리 러 문화원 개설 무산돼 프랑스 방문 연기"
19일 예정됐던 방문 연기 이유 설명…"러, 대美 관계 악화 원한 것 아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정됐던 프랑스 방문을 연기한 것은 파리 러시아 문화원 개설 행사를 프랑스 측이 취소했기 때문이라고 푸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투자포럼 '러시아가 부른다'에 참석해 발언하며 "사실 방문을 취소한 것은 아니다"면서 "프랑스 측이 지금은 공식적으로 (파리에) 러시아 문화원을 개설하고 문화 교류에 대해 대화할 때가 아니라면서 이 행사들을 연기할 것을 제안해와 우리가 그것을 수용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그러면서 "이번 일로 프랑스 국민, 기업들과의 관계는 전혀 변한 것이 없으며 양국 관계에도 아무런 심각한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 오는 19일 파리를 찾아 러시아 문화원 개설 행사에 참석하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를 주제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었으나 11일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크렘린궁은 프랑스 측의 문화행사 취소로 방문을 연기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주요 원인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프랑스가 시리아 알레포 공습 즉각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시리아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으나 8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이튿날 올랑드 대통령은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알레포 공습을 지원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파리를 방문할 때 만나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볼 것"이라고 정상회담 재고 의사를 밝혀 푸틴의 심기를 건드렸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미국과의 협상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10/13/yonhap/20161013003511408ajsh.jpg)
그는 "미국 정부와 대화하기는 몹시 어렵다"면서 "미국 정부는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정리해서 이것을 이행하라고 고집을 부리는 데 이는 대화가 아니라 일종의 지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상대방을 파트너로서 대하고 서로의 이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는 미국이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조건 하에만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도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한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것이 러시아의 선택은 아니었다"면서 "러시아는 대국이자 경제 선진국인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선과 관련 "러시아는 미국 국민이 누구를 선택하든 새 대통령이 러시아와 협력하길 원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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