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發 기적 '신기루'에 그치나..감산 장애물 '산적'

황윤정 기자 2016. 10. 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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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감산 쿼터 합의 도출..불가능에 가까워"
석유수출국기구(OPEC)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지난달 알제리에서는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산유량을 일평균 3250만배럴에서 3300만배럴 사이로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이번 감산 합의를 계기로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흐 석유장관은 ‘스윙프로듀서’(증산과 감산을 오가며 산유량을 조절해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산유국)로써의 사우디의 입지를 제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OPEC의 감산 합의는 그다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란,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의 산유국들은 감산 합의에서 자국을 면제해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가별 감산 쿼터…"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

불과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사우디는 이란의 동참 없이는 산유량 동결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지금 사우디는 산유량 동결뿐만이 아닌 감산을 주창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산유량이 지난 4월보다 높아진 상황임에도 이번 합의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지난달 알제리 회담에서 OPEC은 감산 합의에는 동의했으나 국가별 쿼터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OPEC은 오는 11월 정기회의에서 만나 국가별 세부 쿼터에 대해 합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OPEC이 국가별 감산 목표치를 설정하기에 앞서 각 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치 먼저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매우 복잡한 작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OPEC의 감산 시점에 대한 합의도 이뤄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합의가 현재로써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고 보는 상황이다.

◇기준치에 따라 최대 일평균 160만배럴 감산해야

블룸버그는 감산 기준치가 최근 3개월 산유량의 평균치나 올해 산유량 평균치가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 최대 산유량이 기준치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든 일평균 최대 160만배럴이 감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기준치가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평균치로 결정될 경우 OPEC은 일평균 3250만배럴이라는 목표치 달성을 위해 80만배럴을 감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월까지 산유량 평균치를 근거로 삼을 경우 130만배럴을 줄여야 하며 최고 산유량을 기준으로 하면 160만배럴을 감산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감산 목표치보다도 중요한 것은 감산 쿼터에 대한 각 국가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신빙성에 의구심…"OPEC 기적 신기루에 불과"

회원국들이 OPEC에 제출하는 데이터의 신빙성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회원국들이 OPEC에 제출하는 산유량과 이후에 제2의 출처를 통해 집계한 산유량의 차이가 현저하게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8월 산유량을 분석한 결과 앙골라와 카타르를 제외한 주요 산유국들의 실제 산유량이 제출한 수치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의 경우 제출한 수치와 추정치의 차이가 일평균 28만4000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블룸버그는 “알제리 쉐라톤 호텔에서 각국 석유장관들이 떠난 후 먼지가 가라앉고 그들의 합의가 잘못된 부분이 벌써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알제리 회담이 시장에게 준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OPEC이 아직도 시장을 놀라게 할 힘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다음 달 비엔나에서 열릴 회담에서 OPEC 회원국들이 의미 있는 감산 합의를 도출해내는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지난달 시장에 전해진 OPEC발 기적이 단지 신기루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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