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칼리닌그라드로 신형 핵미사일 이송"..발트해 긴장 고조(종합2보)

2016. 10. 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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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 이동배치 확인.."훈련용 또는 對서방 무력 과시용" 분석 엇갈려

러 국방부 이동배치 확인…"훈련용 또는 對서방 무력 과시용" 분석 엇갈려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폴란드 인근으로

이송하면서 발트해 연안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을 발트해 연안의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로 이송하고 있다는 서방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이날 "미사일을 '암발' 화물선으로 칼리닌그라드로 운송하는 작업을 대단한 비밀로 한 적이 없다"며"심지어 미국 정찰 위성의 활동 지표들을 확인하기 위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위성이 볼 수 있도록 드러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여러 차례 전투준비 차원에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칼리닌그라드주에 배치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디언 등은 7일 러시아가 이스칸데르-M 미사일을 발트해 연안 도시인 칼리닌그라드로 이송 중이라고 보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다.

이 지역에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 배치되면 발트해 연안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

에스토니아 군사 전문가는 "이 무기(이스칸데르)는 최첨단으로 서방 무기 가운데서도 비교할만한 것이 없다"며 "핵탄두를 싣고 비행 중에 경로를 바꿀 수 있으며 사거리가 5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칼리닌그라드를 기점으로 500㎞ 사정거리 안에 있는 주요 도시로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라트비아 수도 리가 등이다. 최대 사거리까지 운용하면 독일 베를린 인근도 타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딜런 화이트 나토 대변인 대행은 "우리 국경 근처에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긴장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이동배치에 대해 훈련용이란 주장과 서방에 대한 무력 과시라는 분석이 엇갈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12월에도 군사훈련을 이유로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를 임시 배치했다가 원래 기지로 철수시킨 바 있다며 이번에도 훈련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 4일부터 칼리닌드라드가 속한 서부군관구 지역 미사일 부대 점검 훈련을 개시했으며 이 훈련의 일환으로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가 계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훈련 목적이 아니라 위협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의 미국 정보당국자는 "(미사일 배치는) 나토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한 무력 과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가 사사건건 부딪치는 와중에 미국 민주당 해킹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라는 공식 발표까지 나오면서 양국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앞서 나토가 유럽 미사일방어(MD)망을 구축하면서 폴란드에 요격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를 영구 배치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지상군 미사일·포대 사령관 미하일 마트베예프스키 중장은 지난해 5월 칼리닌그라드주의 미사일 여단이 다른 모든

미사일 부대들과 마찬가지로 2018년까지 이스칸데르-M 미사일로 무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2006년부터 실전 배치한 이스칸데르는 복잡한 요격 회피 비행을 할 수 있어 미국 MD를 포함해 현존하는 요격 미사일 체계들을 대부분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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