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청소년③] "뭐 먹고 살거니"..미래에 주눅든 아이들

양은하 기자 2016. 10. 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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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2016 학교밖청소년축제 대안교육 한마당 포럼' 개최

[편집자 주] 매년 5만~7만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떠난다. 학교 밖에서 10대를 보내는 학령기 청소년이 39만명(2014년 기준)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성장하는지 우리는 모른다. 이들의 교육을 책임져야 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학교 울타리 안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기회가 없는 학교밖청소년들의 실태와 대안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원회관에서 '2016학교밖청소년축제 대안교육 한마당 포럼'이 열렸다. 2016.10.8/뉴스1.© News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기술진보는 대중이 따라잡기 어려운 속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커서 뭐 먹고 살 거니?, 이 기술 알고 있어? 알아야지' 하는 식의 미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너무 위협적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원회관에서 '2016 학교밖청소년축제 대안교육 한마당 포럼'에서 나온 말이다. '미래사회에 대안교육이 묻고 답하다'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발표에 나선 김희옥 하자작업장학교장은 "아이들이 미래에 대해 겁먹지 않도록 하는 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최근 알파고의 등장과 함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생산관계와 사회시스템 변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안교육은 다가온 미래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김 교장은 "중학생들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물었더니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돈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이미 우리가 만나는 청소년은 엄청난 위협과 협박에 시달리고 피로감에 주눅 들어 있다는 뜻"이라며 "이들에게 새롭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걸 하자고 하려면, 또 세상이 달라진다는 것에 기대를 갖게 하려면 어른들이 말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성세대의 시각에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는 "나는 초등학생 딸이 밥을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든, 하루에 몇 시간을 하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며 "막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제조업·서비스업·직업은 물론 인간의 시공간적 삶의 배경과 존재 양식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며 "세상이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교육도 여기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의 발표를 들은 한 대안학교 교사는 대안학교 교육에도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예측하지 못해 두렵지만 현장은 현장대로 나름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미래를 살아야 하는 주역인데 레이첼 카슨이나 헬레나 호지 등 생태를 중요시하는 담론에 계속 얽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민수 쿱비즈협동조합 이사장도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태도들이 우리 삶 에서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안교육자들은 아이들에게 하나만 강요하기보다 그릇을 비우거나, 크기를 키우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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