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호실적' 삼성전자, '포트폴리오의 힘' 통했다

임동욱|기성훈|김성은|김희정 기자|기자|기자|기자 2016. 10. 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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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Q 잠정 영업익 7.8조로 시장전망치 상회..반도체·디스플레이 선전하며 IM 부진 보완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기성훈 기자, 김성은 기자, 김희정 기자] [(종합)3Q 잠정 영업익 7.8조로 시장전망치 상회..반도체·디스플레이 선전하며 IM 부진 보완]

삼성전자가 3분기 '갤럭시노트7 리콜'이란 초대형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내놨다. 모바일 사업의 부진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이 보완하는 '황금 포트폴리오'는 이번에도 힘을 발휘했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19% 감소한 49조원, 영업이익은 5.55% 늘어난 7조8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로는 3.81%, 4.18%씩 줄어든 수치다.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갤럭시 노트7 리콜 이슈로 인해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3000억원 가량 상회했다. 지난 6일 와이즈에프앤이 집계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예상치(컨센서스)는 매출액 50조5584억원, 영업익 7조5095억원이었다.

최근 들어 일부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을 7조원대 초반까지 낮췄지만, 오히려 삼성전자는 시장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저력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만 없었다면 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반도체 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IM(IT모바일) 2조7000억원 △CE(소비자가전) 7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가 기본 펀더멘털이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세트와 부품으로 나뉘어진 포트폴리오가 잘 작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노트7 관련 손실은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며 "갤럭시S7, J, A시리즈가 선방하면서 IM부문 내 제품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초격차 기술' 반도체, 실적 뒷받침

'맏형' 반도체 부문은 3분기에도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초격차 기술을 적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올해 상반기부터 호조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하반기 성수기 효과까지 겹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에 근접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3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 분기 기록(3조6600억원)에 근접하는 실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초격차 기술을 통한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올 초부터 계속 유효했다"며 "하반기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상황을 더욱 좋게 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D램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중이며 향후 10나노 이하급 기술 개발도 자신한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3세대(48단) V(수직구조) 낸드 제품을 생산중이다. 연내에는 4세대(64단) V낸드 기술을 적용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미운오리에서 백조 '변신'

디스플레이 사업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빛을 발했다. LCD(액정표시장치)패널 가격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분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1분기 27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1400억원의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의 주범이었던 LCD가 수율(불량률의 반대개념) 개선과 판가(패널가격)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고, OLED 사업도 갤럭시S7 패널물량 감소에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3분기 TV사업의 선전과 생활가전의 선방에 힘입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 1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CE부문은 3분기 7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컨 등 계절상품의 판매가 전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TV 사업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엑티브워시, 애드워시 등 생활가전 사업도 선방하면서 '가전 비수기'인 3분기를 호실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SUHD TV 등 중심 라인업 판매가 잘 되고 있다"며 "생활가전 부문 판매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IM부문, 갤노트7 여파에 추락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 여파로 IM(IT모바일)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대로 추락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이익감소치가 1조5000억~1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온 IM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2조700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전 분기에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 S7'과 갤럭시 A시리즈의 호조로 4조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갤럭시노트7 리콜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조6000억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일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된 250만대를 전량 새제품으로 교환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한 달 가량 판매가 중단됐고 미국 등 해외시장에선 판매가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4분기, 영업익 8조 넘을 듯

업계 및 시장은 4분기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로 인한 IM부문 실적 회복과 DS(부품)부문의 실적 호조 지속, 가전 성수기 진입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8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불확실성이 컸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던 만큼, 4분기에도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게 시장의 분위기다.

관건은 역시 갤럭시노트7 등 IM부문의 회복이다. 이달부터 갤럭시노트7 판매가 재개되며 출시 초기와 같은 흥행을 이끈다면 IM 부문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국내 재판매 이후 3일 만에 약 4만5000대가 판매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IM 사업부문의 실적이 크게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8조원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영업익 경신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업체들을 압도하는 기술력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호조세를 띄고 있고 업황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4분기에도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가격 호조세가 이어지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의 수요강세 등으로 개선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율이 높아지면서 LCD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OLED 역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CE 부문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4분기 TV 판매량은 3분기 대비 35~40% 가량 늘어난다"며 "삼성전자 CE 부문 실적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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