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명 인권단체 '메모리알'에 외국 대리기관 낙인

2016. 10. 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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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자금지원 받아 정부 비판 활동"…NGO 위축 우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유명 인권단체 '메모리알'이 4일(현지시간) 자국 법무부에 의해 '외국 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메모리알 대표 아르세니 로긴스키는 "지난 5일 단체가 사찰을 받은 이후 오늘 법무부로부터 외국 대리기관으로 분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단체는 법무부의 결정을 불법으로 간주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알의 6개 지역 지부들은 앞서 이미 외국 대리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법무부는 "메모리알이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비판하는 등 정치적 활동을 해왔다"고 외국 대리기관으로 지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메모리알은 지난 1989년 옛 소련 시절의 반체제 인사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에 의해 설립됐다. 소련 당국의 탄압 정책과 인권 침해 문제를 집중적으로 폭로해 왔다.

러시아에서 외국의 자금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들에 '외국 대리기관'이란 낙인을 붙이는 법은 지난 2012년 제정돼 그동안 인권단체나 선거감시단체 등의 손발을 묶는 역할을 해왔다.

현지에서 '외국 대리인'이라는 표현은 '간첩'이란 뉘앙스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시민 사회 운동을 해온 140개 이상의 러시아 NGO 단체에 외국 대리기관이란 낙인이 찍혔다.

지난달엔 러시아 유일의 독립 여론조사 기관으로 평가받아온 '레바다-첸트르'가 역시 외국 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외국 대리기관' 법이 야권과 인권단체들의 정부 비판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는 법률 집행을 강행하고 있다.

인권단체 메모리알 상징 .[위키피디아 자료]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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