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때와 다른 재혼 때의 이상형
결혼에 관한 에피소드의 백미는 이사도라 던컨과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스토리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인간과 초인, 시저와 클레오파트라를 쓴 아일랜드 극작가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는 사회 모순에 일찍 눈을 떠 비평가로서도 이름이 높다. 그래서 미모와 기량이 뛰어난 세기적인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이 그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당신의 천재 두뇌와 나의 아름다운 미모가 만나면 얼마나 환상적인 조합일까요. 두뇌도, 얼굴도 최고인 아이가 태어날 것입니다.”
지성의 대명사인 버나드 쇼와 미의 화신인 이사도라 던컨의 데이트는 우생학적으로 최고와 최고의 만남이다. 그렇기에 세상이 부러워하는 2세의 태어남을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시니컬한 남자는 재를 뿌리는 편지를 쓴다.
“나의 추한 외모를 생각하시오. 그대의 둔한 머리를 생각하시오. 두 사람의 단점을 빼닮은 아이가 나온다면 너무나 가혹하지 않겠소." 여자는 긍정적으로 최선의 경우만 본 반면 남자는 부정적으로 최악의 경우만 본 것이다.①
① 우리가 꿈꾸는 이상형
‘천재 두뇌와 아름다운 미모’ 가 만나는 환상적인 조합과 비슷한 행사가 우리 주변에서도 열린 적인 있다. 국내 한 결혼정보회사가 ‘우리나라 100점짜리 선남선녀 찾기’ 이벤트 행사를 시도 했다. 바로 선우가 자신들의 홈페이지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100점짜리 선남선녀를 찾아 나섰다는 얘기다.②
그런데 사실 행사 취지는 ‘이상형의 허구 깨기’ 라고 말한다. 이웅진 대표는 “대부분의 미혼남녀는 이상형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 이상형은 관념적으로 형성된 틀일뿐”이라고 말했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이희길 소장은 “대부분은 내가 원하는 사람이라는 원사이드적인 측면에서 배우자를 찾아왔다. 하지만 배우자선택은 쌍방의 합의이다. 그러므로 나를 원하는 사람, 나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안목을 가져야만 원만한 결혼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배우자 선택 문화의 변화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100점짜리 최고의 배우자 찾기’ 행사는 배우자지수라는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이상형의 틀에서 벗어나, 배우자로서의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와 어울리는 상대는 어떤 사람인가하는 결혼에서 중요한 부분을 새롭게 인식하고,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행사 취지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럼 이상형 혹은 행사의 주제처럼 ‘100점짜리 남녀’가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결혼생활 속에서도 100점짜리 남녀로 남을 수 있을까? 젊은 시절 내가 그리던 이상형과 이제 삶의 원숙한 경지를 지난 나이에서도 이상형에 대한 생각이, 바뀜이 없이 여전히 같은 범주에 속해 있을까?
최근 미국 ‘심리과학 학술지’를 인용해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누구나 이상형과의 연애를 꿈꾸지만 이상형과의 만남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를 전한다.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평균 연애 기간이 6년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장기 연애 파트너로 적합한 자질 27가지에 대해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질문 중에는 지적 수준, 친절함, 의존성, 재정이나 건강 상태 등이 포함돼 있었다. 또 자신이 중요시하는 자질들이 현재 파트너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파트너가 이상형에 가까워도 관계 만족도가 낮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상형과의 만남이 연애 만족도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연애 만족도는 파트너가 이상형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여부보다는 ‘주변인’에 있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콘로이-빔 박사는 "사람들은 종종 현재 파트너를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는데, 이들과 비교했을 때 파트너가 가장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한 관계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③
또 국제정치학의 행태주의자인 부에노 드 메스키타(Bruce Brueno de Mesquita)는 이상형을 만났을 때 헤어질 확률이 가장 높다는 다소 도발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자신이 꿈꾸던 이상형인 배우자를 만나면 그 배우자는 100%의 기대치에 가까워 자신에게 가장 높은 만족감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후 어떤 경우에도 더 이상의 기대치를 넘어설 수 없거니와 더 높은 만족을 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기대와 만족은 떨어지기 마련이고, 그러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배우자에 대한 기대가 떨어져 이혼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지는 것이다.④
연애할 때는 누구나 영화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는 아내, 먼저 일어나 토스트를 굽는 자상한 남편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본격적인 결혼생활이 시작되면 이런 환상은 여지없이 깨진다. 도대체 내가 사랑하고 아끼던 상대는 어디로 간 것일까. 결혼 전 유머가 넘쳐흘렀던 남편은 점점 무뚝뚝해지고, 단정한 치마만 입었던 아내는 체육복에 슬리퍼를 끌고 문밖을 나선다.⑤
예나 지금이나 연애할 때와 결혼 후 달라진다고 말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한 데이터과학자가 직접 6년간의 문자메시지 분석을 통해 그것을 증명해서 화제이다.
미국 시카고의 앨리스 짜오(Alice Zhao)씨는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이다. 그녀는 현재의 남편을 2008년에 처음 남자친구로 만났는데, 만난 지 1년 째 기념으로, 남자친구가 상품 대신 둘 사이에 오간 메시지의 문자꾸러미(Word doc)를 선물했다. 당시에는 둘 다 피처폰을 사용 중이어서 그녀는 그 문자꾸러미 선물이 정말 사려 깊은 선물이라고 생각했었다.
연애 5년째인 2013년, 그와 약혼 후 올해 결혼에 골인한 그녀는, 문자꾸러미 선물을 보다 차원 높게 만들어 보고자 두 사람이 6년 동안 주고받은 문자를 모두 분석해 보았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녀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연애 중에는 '자기야(hey)' '사랑해(love)' 였는데, 결혼 후에는 '홈(home)'과 '그래(ok)'라는 단어로 바뀐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연애 중 가장 빈도수가 높은 메시지는 '자기야, 뭐해(hey what's up)?'였는데 결혼 후엔 '그래, 좋아(ok, sounds good)'였으며 메시지에서 상대방 이름 호칭이 사라지고, '사랑해(love)'라는 단어도 현저히 사용하지 않게 되었음을 확인했다.
동 데이터 분석에서 확인된 재미있는 사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연애할 때 오간 메시지는 형용사나 보어를 사용해 메시지가 길어지지만, 결혼 후엔 '사랑해' '저녁은?' 등으로 짧고 단순해진다. 불필요한 단어꾸밈이나 멋진 구사가 필요 없어서 일 것이다. 그리고 결혼 후엔 함께 살게 되니 당연한 사실이지만 야간이나 심야에는 메시지 교환이 거의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데이터 분석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연애 중엔 '말도 많고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떠벌리지만' 결혼 후엔 '단순해진다’는 인류 보편적인 사실이 IT시대에 들어서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⑥
이처럼 연애할 때와 결혼 후 달라진 우리의 자화상은 역설적으로 다시 우리로 하여금 이상형을 꿈꾸게 하는 것 같다.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기혼자 4755명을 대상으로 '다시 결혼을 한다면 지금 배우자와 결혼 하겠냐'고 물은 결과 여성의 71.9%(2천333명)가 ‘아니오’ 라고 답한 것⑦이 그 증거가 아니겠는가?
② 초혼 때와 다른 재혼 때의 이상형
초혼과 재혼을 떠나 배우자에 대한 이상형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초혼과 달라 재혼에서는 왜 재혼을 하는지 보다 확실한 동기를 가지고 임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초혼과는 달리 재혼에서는 보다 실질적 요소를 중시 하려는 경향이 있다.
"초혼 때는 다소 이상적인 조건을 많이 요구하지만 결혼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현실적인 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⑧
존 웰우드(John Welwood)는 심리학 관련 잡지 기고 글 ‘친밀감을 형성하는 길’에서 사랑과 결혼을 '행복의 덫'으로 표현하면서, ‘현실성’을 자신들의 사랑이나 결혼에 반영 할 것을 요구 한다.⑨
두 사람이 사랑의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는 "행복의 덫"에 걸리고 만다.
행복의 덫이란, 곧 사랑은 천국에 이르는 계단이며 그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삶의 현실은 저 아래 개미 같은 점처럼 아득히 보이고 우리의 두려움과 모든 한계는 우리 뒤로 사라져 버릴 거라는 상상이다.
그래서 "이제 외로움과 고생은 끝났어요! 우리주변 모두가 우리미래를 축하 해 주는 것 같군요! 어서 결혼 합시다. 모든 것이 멋지지 않겠습니까!"라는 말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활발한 감정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사랑 그 자체가 우리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고, 끝없는 안락과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우리 자신의 본모습, 우리의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죽음까지도 잊게 하리라는 기대와 상상은 심히 비틀리고 왜곡된 것이다.
이 처럼 사랑이 장밋빛 환상에만 너무 집착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천상을 떠나 땅으로 떨어지는 날 감내하게 될 충격과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우리는 땅에 내려와서 별수 없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진정한 삶의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짐·샐리 콘웨이(Dr.Jim·Mis.Sally Conway)는 ‘결혼 초년병의 여섯 가지 과제’에서 결혼초기의 부부들에게 “이상에서 현실로의 전환”을 주문한다.⑩
또 킴벌리 커버거(Kimberly Kirberger)의 잠언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은 어느 잠언 시집의 제목으로 소개 되면서 우리에겐 꽤 익숙해진 표현이다. 어떤 면에서 재혼에 임하는 입장에서 지나간 사랑이나 전혼의 실패를 생각한다면 이 보다 자신의 심정을 일목요연하게 더 잘 표현해준 말은 없으리라. 사실 '지금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미 깨어진 많은 결혼을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 사랑에서 초혼, 그리고 재혼의 과정을 거치거나 준비하면서 결혼 전의 사랑이 얼마나 철부지 없는 낭만적인 시간제 사랑이었나를 깨달아야 한다.
연인들은 토요일 밤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토요일 밤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면서 그날의 감정에 빠져든다.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만나더라도 그들의 만남은 미리 계획된 것이다. 데이트를 약속 할뿐만 아니라 감정과 태도까지 미리 준비한다. 가장 멋있고 매력적인 모습만을 보여준다.⑪
하지만 결혼에서는 토요일 밤의 기분뿐만 아니라 월요일 아침의 느낌도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는 휴일과로(?)에 지친 다음날 아침의 출근길을 괴테의 표현을 빌어 '아무런 소원도 없는 월요일 아침 6시 출근길'이라고 표현한다. 재혼이 바로 이런 기분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이런 자세나 마음가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혼에서 기혼(旣婚)이 되는 것은, 그리고 초혼에서 재혼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이기적 사랑에서 이타적 사랑'으로, '개인과 개인에서 가족과 가족 간'의 사랑으로 변하는 엄청난 전환이다.
그것은 '사랑의 이상에서 사랑의 현실'로, '결혼의 이상에 대한 애착'에서 '결혼자체에 대한 애착'으로 전환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혼에서 재혼으로 바뀔 때 추구하는 이상형의 조건이 당연히 바뀔 수밖에 없다.
오히려 바뀌지 않았다면 “지금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의 교훈을 아직 깨닫지 못한 재혼예비자일 수밖에....
그래서 재혼예비자를 만나면 먼저 물어보라. 실패한 초혼에서 무엇을 깨닫고 느꼈는지를.
이혼한 사람들 중 자기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들이지 않는 경우 두 가지 중 한 가지 행동을 한다고 테라피스트들은 말한다. 전 배우자와 비슷한 타입의 사람과 재혼해 초혼의 패턴을 반복하거나 완전히 반대 성향의 배우자를 찾는 것이 그것이다.⑫
그래서 같은 여성이라도 초혼과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재혼 희망자 사이에는 배우자감을 찾는 데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
온리유는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최근 미혼여성 762명(초혼 398명, 재혼 364명)을 대상으로 '남편감을 물색하는 데 있어서 미혼과 재혼희망 여성 간의 7대 차이점'을 분석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⑬
▷'내재가치' vs '현재상황'
초혼은 '내재가치'(해당자 비중 89.7%: 이후 중복 계산자도 있음)를 매우 중시하지만, 재혼여성은 '현재 상황'(92.6%)을 최우선시 한다.
초혼은 아직 나이가 비교적 어리고 직장생활을 한 지가 오래되지 않아 상대의 장래 비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지만, 재혼은 대부분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기 때문에 그 동안 실현해 놓은 경제적 성과나 사회적 지위 등의 현재 모습을 중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혼들은 현재의 각종 조건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성장, 발전 가능성을 더 크게 고려한다. 반면 재혼들은 이미 실현된 현재의 모습, 즉 거주지의 위치 및 규모, 시가 등은 물론 동산, 직업, 자녀양육 유무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⑭
▷'선호모델 제시' vs '기피모델 제시'
초혼은 대부분 자신이 이상형으로 삼는 선호 모델을 제시하며 비슷한 남성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81.9%).
그러나 결혼실패 경험이 있는 돌싱 여성은 더 이상 이상형이 없다. 대신 전 배우자를 기피 모델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84.1%). 출신 지역부터 혈액형, 성격유형, 가정환경, 직업 등 전 배우자와 비슷한 조건의 남성은 기피대상 0순위다.
▷배우자감 판단 방법/'홈쇼핑형' vs '백화점형'
초혼은 중매인의 프로필 설명이나 평가 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79.6%). 마치 홈쇼핑을 할 때 구매자가 쇼 호스트의 설명이나 상품 안내서, 인터넷 따위의 정보를 토대로 물건을 고르는 형태와 비슷하다.
그러나 재혼은 간접적인 정보나 설명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한다(82.7%). 백화점이나 상가를 직접 방문해 상품을 고르는 형태이다.
▷인물 평가 포인트/두루두루' vs '집중과 선택'
초혼은 배우자감을 평가할 때 제반 조건을 골고루 평가한다(81.7%). 학력과 직업, 가정환경은 물론 신장, 인상, 성격, 종교, 나이 차, 출신지역 등이 그것. 그러나 이혼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많은 조건 중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한 두 가지, 즉 경제력과 성격 등을 집중적으로 고려한다(75.8%).
▷'그물형' vs '작살형'
미혼은 여기저기 배우자감을 의뢰해 놓고 적당한 대상자가 나타나면 상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충분히 들은 뒤 만남 및 교제 여부를 결정한다. 그물을 쳐놓고 거기 걸리는 고기를 낚아 올리는 형상(68.3%)이다.
반면 재혼들은 소수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점 조직망 식으로 소개를 받고, 실물을 본 뒤 현장에서 적합 여부를 판단한다(78.8%).
▷'무한대(최대한)' vs '현실적(그 정도면)'
초혼들은 최대한 많은 사항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을 원한다. 한마디로 욕심에 한계가 없다(62.6%).
그러나 돌싱 여성들은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상당히 정확히 인식한다. 따라서 맞선을 주선하면 교제 여부를 결정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58.0%).
▷'장점 캐기'vs '흠집 찾기'
교제를 하면서 상대를 평가하는 시각도 서로 다르다. 초혼은 상대가 보유한 장점과 긍정적인 면을 중점적으로 관찰한다(54.5%). 반면 재혼들은 빚이 있는지 없는지, 성격문제나 바람기 유무 등과 같이 단점이나 부정적인 면을 눈여겨보는 성향이 있다(53.0%).
온리유의 구민교 책임컨설턴트는 "초혼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을 뿐 아니라 결혼에 대한 환상적인 측면도 강해 요구수준이 하늘을 찌를 듯 높지만, 돌싱 여성은 실패경험 때문에 자신에 관한 이해도가 높고 피해의식이 강해 의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초혼일 때 이상형의 조건이 더 까다롭다.
> 초혼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자들의 조건
유학파에 연봉 5000만원 이상의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라고 밝혔다. 또한 장남과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조건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초혼 남성들이 선호하는 여자들의 조건
서울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여성으로, 유학파는 선호하지 않는다. 직업으로는 연봉 3000만 원 이상, 특히 교육직(교사)에 종사하는 여성을 선호했다. 또한 맞벌이를 하되 가정적인 여성을 좋아했다.
▷ 재혼일 때는 이상형이 달라진다.
> 재혼여성들의 경우
선호하는 재혼남의 직업으로는 임대업을 꼽아 초혼녀들이 꼽은 전문직이나 공무원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력뿐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지 여부까지 고려한 것이다 .또한 배가 나오지 않은 '몸짱'에 내 아이와 성이 같거나 호적에 올려줄 수 있는 남자를 선호 남성으로 꼽았다.
> 재혼 남성들의 경우
여성의 외모는 노티나지 않는 얼굴을 선호했고, 성형수술 여부 역시 개의치 않았다. 성격은 남은 여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도록 내숭떨지 않는 여자를 좋아했다. (재혼녀의)아이는 없는 편을 선호했다. 그러면서도 재혼녀와 자신의 아이를 갖기 위한 출산은 원한다.
초혼과 달리 재혼은 재력뿐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지 여부까지 고려한 그리고 남은여생을 재미있게 함께 살 수 있는 배우자를 요구 한다. 새삼스럽게 다시 만나 고생할 배우자를 찾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재혼은 사랑 이전에 보다 합리적인 조건에 휠씬 비중을 두고 사랑을 찾으려 함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비유컨대 초혼에서는 사랑이 조건을 초월 할 수도 있겠지만 재혼에서는 조건이 맞는 가운데에서 사랑을 구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최고의 배우자감과 결혼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혼 경험이 있으나 지금은 다시 혼자가 된 ‘돌싱’ 중 대부분은 초혼 때 지금껏 사귄 애인 중 최고의 배우자감과 결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남성은 ‘결단력이 부족해서, 즉 우유부단해서’(31.0%)를 첫손에 꼽았고, 그 뒤로 ‘일이 꼬여서’(25.7%)와 ‘상대의 사소한 단점 때문에’(22.2%), 그리고 ‘더 좋은 배우자감을 만날 줄 알고 (차서)’(18.4%)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여성은 39.0%가 ‘더 좋은 배우자감을 만날 줄 알고 (차서)’를 단연 높게 꼽았고, ‘상대의 사소한 단점 때문에’(25.9%)가 그 뒤를 이었으며, ‘일이 꼬여서’(18.2%)와 ‘우유부단하여’(11.8%) 등이 3, 4위에 자리했다. ⑯
하지만 초혼이든 재혼이든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드는 최선의 방법은, 기회포착이나 환상적인 만남이 아닌 '불행한 시간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영국 BBC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⑰
BBC는 ‘가족-결혼요법저널(the Journal of Marital and Family Therapy)'에 게재된 연구보고서를 인용, 행복한 부부관계의 지름길은 완벽한 결혼생활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한 시간들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제출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노스리지 대학, 그리고 버지니아공대 연구팀은 결혼생활을 항상 행복한 것으로 묘사하고 완벽한 관계가 가능하다고 믿게 만드는 동화와 현대판 러브스토리가 오히려 결혼생활을 불행하게 만드는데 책임이 있다며 비난했다.
또 "충분히 노력하면 힘들지 않고 안정된 결혼생활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은 신화"라면서 "비현실적인 목표는 결국 행복한 결혼생활에 실패했다는 패배감만 안겨줄 뿐"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가족치료협회의 잔 파커는 "완벽한 관계에 대한 추구는 심각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행복과 건강한 관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일은 중요하다"면서 "영원한 행복이란 없으며 항상 더 힘든 시간이 많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부들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합심하고 이해함으로써, 또 행복한 시간에 감사함으로써 관계를 긴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인간에게서 완벽을 구한다는 것은 환상이다.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어떤 일도 완벽할 수 없다. 예술에서도 걸작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어떤 결함인 경우가 많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는 것이 바로 인생인 것이다.⑱
전문가들에 따르면 완벽한 결혼에 대한 '환상'은 쓰라린 '실망'으로 이어지고, 또 실망은 상대방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게 만들기 때문에 더 큰 실망으로, 그리고 분노로 이끈다. 그래서 상대방이 완벽해지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①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연애 소신지원, 결혼 하향지원, 환경미디어, 2016-09-08, 기사내용 일부요약정리
② CBS경제부 김대훈 기자, 100점짜리 이상적인 남녀를 찾습니다, 노컷뉴스, 2006년 10월 14일
③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꿈꾸던 이상형과 연애하면 행복할까? "NO", 2016.07.19
④ 신희섭 정치학 박사/고려대학교 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 신희섭의 정치학-정치학의 관점에서 이혼, 법률저널, 2016.09.09
⑤ 김정은 장형우 황비웅기자, [여성 & 남성] 내 남편·내 아내 결혼 후 이렇게 달라졌다, 서울신문, 2008.09.02
⑥ KS Chun 기자, 연애할 땐 '사랑해', 결혼 후엔 '그래', 데이터 과학자가 확인, Global News Network 'AVING', 2014-10-28
⑦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기혼여성 70% "다시 결혼하면 지금 남편과 안해"(KBS 방송문화연구소 조사), 2010.04.14
⑧ 문병환 기자, 재혼男 64% "결혼상대는 경제력 필수적", 머니투데이 2010.08.26. [(주)행복출발이 재혼 희망자 751명(남성 309명·여성 442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상과 재혼의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⑨ 닐클락 워렌, 평생의 반려자를 선택하는 열 가지 방법, 김병제 역, 요단출판사(1996) p48-49
⑩ 하워드 헨드릭스 책임편집, 부부의 결혼생활과 사랑 만들기, 파이디온 선교회(1993) p.185
⑪ 앨런프롬, 사랑 그리고 그 진실, 장말희 역, 지문사(1988) p. 248-249
⑫ SELIZABETH BERNSTEIN, 재혼의 비밀, Korea Real Time, september 20, 2011
⑬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초·재혼 남편감 물색, '홈쇼핑 형'vs'백화점 형'. 2011.11.28, 기사참조 필자요약정리
⑭ 이송이 기자, 초혼과 재혼 ‘이것’이 다르다, 한경닷컴, 2011.11.28
⑮ [TV리포트 하수나 기자], '초혼 VS 재혼' 이상형 어떻게 다를까?, 파이미디어, 2006년 10월 10일. 기사내용정리
⑯ 동아닷컴 디지털 뉴스팀, 女, 최상의 애인과 결혼 못한 이유? “더 좋은 男 만날줄 알고…”, 2014-12-22[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남녀 532명(남녀 각 266명)을 대상으로 ‘초혼 전에 교제한 애인 중 전 배우자의 호감도 수준 및 최고 호감도의 애인과 결혼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에 대해 설문한 결과]
⑰ 서울=뉴시스,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 2007.06.02
⑱ 레오F. 버스카글리아, 생을 사랑하고 배우며, 한기찬 역, 우리시대사(1993) p.42
[강희남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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