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FTA 때리기'로 뒤집기시도?..힐러리-FTA 패키지공격

2016. 10. 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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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승부처 '러스트 벨트' 표심 겨냥해 '잘못된 주장' 의도적 되풀이

대선승부처 '러스트 벨트' 표심 겨냥해 '잘못된 주장' 의도적 되풀이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는 카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카드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실패한 무역협정'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대거 없어졌고, 그 중심에 클린턴이 있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펴 왔으며 지난달 26일 첫 TV토론 '판정패' 이후 이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3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트럼프캠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첫 TV토론 나흘 후인 30일 미시간 주(州) 노바이 유세에서 "자동차는 원래 미시간 주 플린트에서 만들어졌었고 멕시코의 물은 마실 수 없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자동차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지고 플린트의 물은 마실 수 없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플린트의 물은 마실 수 없다는 트럼프의 언급은 이 지역의 수돗물 납오염 사태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그것이 지금의 우리 미국의 현실"이라면서 곧바로 한미FTA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바로 클린턴이 재앙적이고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우리에게 가져왔다. 그 협정으로 10만 개의 또 다른 일자리가 날아갔다"며 '잘못된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클린턴이 과거 2007년 (첫) 대선 도전 때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에 반대했다. 그녀는 당시 바로 이곳 미시간 유세에서 '한국과의 무역협정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해치고 무역적자 폭을 늘리며,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미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 협정(한미FTA)을 거부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거짓말을 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아울러 "클린턴이 국무장관에 취임한 후에는 한미FTA를 지지하면서 활력소가 되는 최첨단 거래로 불렀다"면서 "그런데 미시간이 한국에 수출하는 상위 10개 품목의 대한(對韓) 무역적자는 54%나 증가했다. 클린턴이 말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으로, 그녀는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녀는 무능하기 때문에 몰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는 "앞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해서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클린턴을 공격했다. TPP에 찬성했던 클린턴이 대선 과정에서 할 수 없이 TPP 반대로 돌아섰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면 다시 지지할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마라. 기회를 주면 여러분은 또다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면서 "그녀는 뉴욕 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뉴욕 주 북부 지역에 일자리를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또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를 잃었고 그 결과 오늘날 완전한 재앙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이처럼 클린턴과 한미FTA를 싸잡아 공격하는 것은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 제조업지대) 표심을 잡기 위한 계산된 행보로 보인다.

미시간은 러스트 벨트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자유무역에 불만을 품은 이들 러스트 벨트 내 백인 서민층 노동자들의 표심을 최대한 자극함으로써 지지기반을 다지겠다는 게 트럼프의 전략이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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