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대책 한달.. 서울 집값 되레 올랐다
박지훈 2016. 10. 3. 18:05
택지공급 축소 방침에 매물 오히려 자취감춰"집값 상승 더 이어질듯"
택지공급 축소 방침에 매물 오히려 자취감춰
"집값 상승 더 이어질듯"
#.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송모씨는 최근 집 근처 공인중개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공인중개사는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많이 올랐으니 집을 팔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8.25 가계부채대책 이후 매물이 귀해지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는 말도 덧붙였다. 송씨는 가격이 올랐다는 말에 솔깃했지만 성급하게 파는 대신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다. 당분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송씨처럼 서울에서 아파트 처분보다는 보유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의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서울시내 주요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귀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량 조절과 분양보증 예비심사 강화, 주택 인허가 자제, 미분양 관리지역 확대, 분양보증 및 중도금대출보증 강화 등 주택 추가공급을 조절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기존 주택과 신규 분양단지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8.25 대책에 따라 거래량이 줄고 가격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은 발표 1달 후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10월부터 추가 대출규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주택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격상승 가능성에 매물줄고 품귀현상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폭염과 휴가철로 비수기였던 8월보다 줄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3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아파트 매매는 1만411건으로 8월(1만2202건)보다 14.6% 감소했다. 올해 최고 거래량을 기록한 7월(1만4165건)과 비교하면 두달만에 26.5% 감소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9월(8989건)에 비해서는 15.8% 높은 수준이어서 세입자들의 매매전환이 거래량을 지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물이 귀해지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조합원 면적신청이 마감된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는 한달새 6000만~7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 잠원동 한신2차.한신4차도 2500만~3000만원, 한신 17차도 5000만~6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잠원동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가격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도의사를 거두면서 매물이 평소의 20~30%에 그친다"며 "반면 세입자들은 공급축소 방침에 내집마련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면서 집값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을 제외하면 목동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양천구와 마곡업무지구를 조성중인 강서구 등 서울 서남권이 한달새 30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마곡지구는 신세계의 '스타필드 마곡' 조성 계획이 흘러나오며 기대감을 높였다.
강서구 마곡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8.25 대책 직후 주변 아파트 시세가 평균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주변에 호재가 많아 매수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매매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속 공급물량 축소 등으로 매도자들은 부동산 가격의 추가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올리고 있다"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매도우위 시장이 됐고 매수자들은 자칫 호기를 놓일 수 있다는 조바심이 가격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저금리와 유동성 장세 속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 가격차별화, 상승세 이어질 것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 매물 감소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구매 증가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따른 멸실주택 증가가 주변 지역의 수요를 지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전세물량의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 실거주 중심의 구매수요가 이어지고, 서울시내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강남은 대체불가능한 지역이다. 수도권 중에서 서울과 인접하고 교통환경이 좋은 지역도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 팀장은 "다만 포항, 거제, 울산 등 일자리가 줄어드는 지방도시와 용인, 청라, 송도 등 공급과잉인 지역은 가격 하락도 예상할 수 있다. 서울.지방.수도권에서 제각각 가격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송씨처럼 서울에서 아파트 처분보다는 보유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의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서울시내 주요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귀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량 조절과 분양보증 예비심사 강화, 주택 인허가 자제, 미분양 관리지역 확대, 분양보증 및 중도금대출보증 강화 등 주택 추가공급을 조절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기존 주택과 신규 분양단지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8.25 대책에 따라 거래량이 줄고 가격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은 발표 1달 후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10월부터 추가 대출규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주택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격상승 가능성에 매물줄고 품귀현상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폭염과 휴가철로 비수기였던 8월보다 줄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3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아파트 매매는 1만411건으로 8월(1만2202건)보다 14.6% 감소했다. 올해 최고 거래량을 기록한 7월(1만4165건)과 비교하면 두달만에 26.5% 감소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9월(8989건)에 비해서는 15.8% 높은 수준이어서 세입자들의 매매전환이 거래량을 지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물이 귀해지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조합원 면적신청이 마감된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는 한달새 6000만~7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 잠원동 한신2차.한신4차도 2500만~3000만원, 한신 17차도 5000만~6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잠원동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가격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도의사를 거두면서 매물이 평소의 20~30%에 그친다"며 "반면 세입자들은 공급축소 방침에 내집마련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면서 집값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을 제외하면 목동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양천구와 마곡업무지구를 조성중인 강서구 등 서울 서남권이 한달새 30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마곡지구는 신세계의 '스타필드 마곡' 조성 계획이 흘러나오며 기대감을 높였다.
강서구 마곡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8.25 대책 직후 주변 아파트 시세가 평균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주변에 호재가 많아 매수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매매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속 공급물량 축소 등으로 매도자들은 부동산 가격의 추가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올리고 있다"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매도우위 시장이 됐고 매수자들은 자칫 호기를 놓일 수 있다는 조바심이 가격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저금리와 유동성 장세 속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 가격차별화, 상승세 이어질 것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 매물 감소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구매 증가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따른 멸실주택 증가가 주변 지역의 수요를 지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전세물량의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 실거주 중심의 구매수요가 이어지고, 서울시내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강남은 대체불가능한 지역이다. 수도권 중에서 서울과 인접하고 교통환경이 좋은 지역도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 팀장은 "다만 포항, 거제, 울산 등 일자리가 줄어드는 지방도시와 용인, 청라, 송도 등 공급과잉인 지역은 가격 하락도 예상할 수 있다. 서울.지방.수도권에서 제각각 가격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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