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갑질 범죄 절반이 '블랙컨슈머'..직장내 폭행 10%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 A씨(45)는 자정이 다 된 시간에 대구 서구의 한 식당을 찾아가 술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 B씨가 이를 거절하자 "왜 술을 주지 않냐"며 욕설과 함께 행패를 부려 식당영업을 1시간 동안 방해했다.
분이 풀리지 않았던 A씨는 다음날 새벽 다시 식당을 찾아가 주인 B씨를 폭행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 대구 동구에서 식당을 하는 C씨(66·여)는 술에 취한 손님 D씨(47)를 귀가시키려다 수차례 뺨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D씨는 이를 말리던 30대 여자 손님에게도 식당에 있던 나무 절구로 머리를 수차례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다.
결국 D씨는 폭행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대구경찰청은 2일 지난달 1일부터 사회통합과 신뢰를 저해하는 이른바 '갑(甲)질횡포' 근절을 위한 단속을 벌여 65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갑질 범죄' 단속 범죄유형 중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 '블랙컨슈머' 범죄가 32명(49.2%)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관계 내 불법행위(15명, 23.1%), 직장 내 폭행·명예훼손(7명, 10.8%)이 그 뒤를 이었으며 이밖에 기타사례(1명)를 포함해 '갑'의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6명)과 청탁성 인사 등 채용비리(4명)로 검거된 사례도 있었다.
갑질범죄의 연령별 분석에서는 사회활동이 많은 40~50대 남성이 '갑(甲)'과 '을(乙)'에서 모두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해자 성별은 남성이 81.5%, 연령별로는 40대(26.2%)와 50대(26.2%)의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고 20대(16.9%)와 30대(13.8%)가 그 뒤를 이었다.
피해자의 경우도 남성 비율 67.8%(여성 32.2%), 연령별 40대(45.6%), 50대(24.4%), 30대(10%), 20대(9.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검거 자료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갑질'이 우월적 직위나 조직 내 상하관계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경찰 측은 "검거인원의 직업별 분석에서 무직자와 일용직 근로자가 갑의 53.1%를 차지하고 있어 꼭 '우월적 지위' 만이 아닌 사회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갑질 행위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노조간부인 E(43)씨는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비조합원들의 취업알선을 빌미로 금품을 수수했다가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됐고, F씨(46)는 추천받아 투자한 주식이 하락해 손해를 입었다며 증권사에 2100여통의 전화를 걸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되는 등 실제 경찰 단속에 적발된 유형도 다양했다.
경찰은 앞으로 지자체와 고용노동청 등 유관기관 협조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첩보수집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상운 대구경찰청장은 "피해자의 신고나 내부비리 제보 등으로 인한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피해자와 공익제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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