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앱장터 통해 세계에 '어린이 K애니' 바람 분다

2016. 9. 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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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키즈 콘텐츠 사례 발표회..아이코닉스·블루핀 등 미국·동남아서 인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29일 구글코리아의 '한국 키즈 콘텐츠 세계화 사례' 발표회에서 전시된 타요(제일 왼편)·핑크퐁(가운데 분홍색 여우)·뽀로로(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들. 2016.9.29

구글 키즈 콘텐츠 사례 발표회…아이코닉스·블루핀 등 미국·동남아서 인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뽀로로' '타요' 등 인기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아이코닉스는 자사 작품을 틀어주는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가 40억 건에 달한다.

한국 꼬마들이 종일 유튜브를 봐준 덕이 아니다. 해당 채널의 광고 매출은 약 60%가 북미·동남아·중동 등에서 나온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든 각국 어린이들이 뽀로로 등 국산 캐릭터를 '글로벌 브랜드'로 탈바꿈시켜준 셈이다.

아이코닉스의 이종윤 차장은 "서울 시내버스를 만화로 옮긴 타요는 미국에서 이와 비슷한 버스가 없는데도 인기가 좋아 우리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고연령인 5∼10세가 더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등 세계적인 디지털 플랫폼(서비스 공간) 덕분에 이처럼 한국 어린이 콘텐츠가 국외로 대폭 시장을 넓히고 있다. 'K팝'에 이어 '아동용 K애니' 시대가 왔다는 평까지 나온다.

국내 지상파 TV 방영에만 목을 매야 했던 옛날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밭이 바다가 됨)급 변화다.

구글코리아가 29일 서울에서 개최한 '한국 키즈 콘텐츠 세계화 사례' 발표회에서는 아이코닉스·블루핀·스마트스터디 등 유명 국내 업체가 참석해 각자의 사업 경험을 공유했다.

유명 어린이 교육·오락 앱(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인 '키즈월드'를 만든 블루핀은 안드로이드폰용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올해 국외 다운로드의 비중이 69%를 넘겼다. 신규 고객 10명 중 7명이 외국 아이들이라는 얘기다.

블루핀의 김정수 대표는 "레고 등 외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와 협업해 키즈월드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지도를 지속해서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핑크퐁'이라는 여우 캐릭터로 동요·동화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스마트스터디도 내수 업체란 굴레를 벗어난 지 오래다.

(서울=연합뉴스) 아이코닉스의 이종윤 차장(왼쪽), 스마트스터디의 박현우 부사장(가운데), 블루핀의 김정수 대표(오른쪽)가 29일 서울에서 열린 구글코리아 사례 발표회에서 자사 캐릭터의 국외 진출을 형상화한 장식판을 들고 포즈를 잡았다. 2016.9.29 <<구글코리아 제공>>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온 유튜브 채널의 시청횟수가 10억회를 넘겼고 올해 8월 기준으로 유튜브 광고 매출의 49%가 미국에서 나왔다.

스마트스터디의 박현우 부사장은 "구글플레이에서 내놓은 자사 앱의 다운로드 중 44%가 외국에서 이뤄진다.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성인용 콘텐츠보다 현지화가 쉬워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의 신창환 창작분과위원장도 "과거에는 애니메이션을 수출하려면 각국 콘텐츠 마켓을 돌면서 유통사와 일일이 거래를 해야 해 부담이 엄청났다"며 "지금은 유튜브나 앱장터에 콘텐츠를 올리기만 하면 돼 비용 절감 효과가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외 진출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아동용 콘텐츠도 나름의 문화 장벽이나 금기가 있어 뜻밖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터디의 박 부사장은 "피노키오의 코 밑에 살짝 그림자가 진 것을 보고 나치 히틀러의 콧수염을 떠올리게 하는 묘사라는 비판이 나왔고 캥거루가 친구를 발로 장난스럽게 차는 장면을 보고 '너무 폭력적이다'는 항의가 쏟아졌다. 이런 외국 반응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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