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외무부 "北대사관 공식 개설 안됐다..대사 부임 안해"(종합)

2016. 9. 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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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 사이트에 보도문 게시..러 언론은 北 개설 주장 대사관 건물 보도
러시아에 이웃한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 내 북한 대사관 개설 여부를 두고 북한이 개설을 주장하는 반면 벨라루스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황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사가 벨라루스 민스크의 북한 대사관 건물을 취재해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캡처=연합뉴스]

외무부 사이트에 보도문 게시…러 언론은 北 개설 주장 대사관 건물 보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국가인 벨라루스에 북한 대사관이 공식적으로 개설된 것은 아니라고 벨라루스 외무부가 27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벨라루스 외무부 대변인 드미트리 미론칙은 27일(현지시간) 자국 외무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북한 측의 대사관 개설주장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미론칙은 "벨라루스에 제대로 활동하는 북한 대사관은 없다"면서 "대사가 공식 부임하지 않았으며 아그레망(사전 부임 승인) 요청도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측의 아그레망 요청이 오면 "이와 관련한 결정은 별도로 내려질 것"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미론칙은 "벨라루스와 북한은 지난 1992년 수교했으며 이는 상호 합의에 따라 외교 관계 유지를 위한 대사관을 개설할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최근의 상황 악화가 있기 오래전부터 우리 측에 대사관 개설을 요청해 왔다"면서 "이 같은 요청은 지난해 3월 북한 외무상이 벨라루스를 방문했을 때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양측은 경제통상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개방 경제를 가진 벨라루스에 중요하다"면서 "이 방문 뒤 벨라루스 외무부에 경제통상 관계를 담당하는 3명의 북한 외교관이 주재 등록을 했다"고 덧붙였다.

리수용 전 북한 외무상은 지난해 3월 벨라루스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마케이 외무장관과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미론칙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북한이 언급되는 모든 소식이 파문을 불러일으키지만 (북한) 대사관 개설과 관련한 소식은 놀라울 게 없다"면서 "평양에는 중국, 러시아는 물론 오스트리아, 영국, 독일, 폴란드 등을 포함한 약 30개국의 외교 공관이 있고 체코, 스웨덴,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포함 약 40여개국에 북한 대사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역사가 보여주듯 (직접)대화는 위협이나 공갈, 간접적 대화보다 낫다"면서 "우리는 모든 갈등 상황의 해결을 위한 직접적 대화를 지지하며 이 같은 입장은 오래전부터 일관되게 견지돼 왔다"고 강조했다.

미론칙은 그러나 어떤 경우든 최근 북한이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어기고 행한 행동에 대한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시험에 대한 비판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벨라루스 측의 이러한 발표는 북한이 잇따라 핵·미사일 시험을 하면서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상황에서 자국 내 북한 대사관 개설을 당장 공식 승인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동시에 상황 변화가 있을 경우 북한 측의 대사관 개설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벨라루스에 대사관을 개설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벨라루스 주재 외국 공관 목록에는 북한 대사관이 올라오지 않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8일 북한이 개설을 주장한 민스크 시내 북한 대사관 건물을 촬영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사관이 최근 민스크 시내 북쪽 '페르비 스모르고프스키 페레울록' 거리에 문을 열었으며 건물에 북한 국기도 게양돼 있고 대사관임을 알리는 명패도 붙어 있으나 실제로 본격 운영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대사관 건물 인근 주민은 "자동차가 오가는 것을 봤지만 방문객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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