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병원서 수십명 사망 '의료살인 의혹', 링거 속 살펴보니..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링거에서 소독제인 계면활성제 성분 발견…"내부 관계자 가능성도"]

일본 요코하마시의 한 병원에서 80대 입원환자 2명이 소독제가 섞인 링거를 맞고 잇달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고의적 살인 가능성이 제기됐다.
28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요코하마시 오구치 병원에서 지난 18일 88세 남성 입원환자가 사망했고 같은 층에 입원하고 있던 또 다른 88세 남성도 잇달아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이들이 맞은 링거에서 계면활성제 성분을 발견했고 환자의 몸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계면활성제는 주로 세제에 들어가는 물질로 의료현장에서 소독제로 사용된다.
경찰은 이후 계면활성제가 환자의 중독사를 유발한 원인 물질이라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계면활성제는 누군가 고의로 넣은 것으로 보인다. NHK는 "해당 병원의 사용 전 링거의 고무부분에 붙어있는 실에서 작은 구멍을 발견됐다"며 "경찰은 이 구멍을 통해 누군가 링거액에 이물질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링거액 성분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들이 입원하고 있던 병원 4층에서만 지난 7월1일부터 9월20일 3개월 사이 48명이 사망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다카하시요이치 오구치 병원장은 "최근들어 사망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 당초 병원내 감염을 의심했었지만 확인하지 못했으며 이후에는 (중상자가 많은) 병원의 성격상, 사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 병원은 중증의 고령 입원환자가 많은 곳이다.
원장은 사망한 48명이 소독제가 포함된 링거를 맞고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지만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장례 문화에 따라 시신이 이미 화장돼 부검 등을 통한 사망원인 분석은 할 수 없는 상태다.
다카하시 원장은 군가 고의로 링거에 이물질을 섞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부 관계자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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